[박광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보완 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책의 원점 재검토는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고용노동부 개편안의 원점 재검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큰 프레임은 변화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고용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제도 개선 입법예고안에 대해 "노동자와 사용자에게 유연성 있는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청년들에게, 또 'MZ세대'에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얘기하는 당초의 프레임에는 하나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윤 대통령의 보완 검토 지시와 총리 입장에 엇박자가 났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 질의에는 "전혀 그런 건 없다"면서, "윤 대통령과 사전에도 통화했고 방금도 통화했다"고 부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정확하고 충분한 설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고용노동부에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보완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입법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 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노동부는 앞서 지난 6일 근로자들이 1주일에 5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를 변경해 바쁠 때는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