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검찰이 대우산업개발 전, 현직 경영진 270억 원대 횡령, 560억 원대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민경호 부장검사)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에게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5월 총 17차례에 걸쳐 회삿돈 140억 8천600만 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빼돌리고 주식투자 등 개인 용도에 쓴 혐의(특경법상 횡령)가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2020년 5월 서울 강남의 한 와인바에서 법인카드로 305만 원을 사용하는 등 2020∼2022년 회삿돈 약 18억 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특경법상 배임), 회사와 관계없는 동생 이 모 씨에게 2016∼2022년 4억 1천600만 원 상당을 급여 명목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는다.

검찰은 한 전 대표의 범행 정황도 구체적으로 포착했다.

검찰은 한 전 대표가 2021년 4월 서울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를 사는 데 회삿돈 6억 6천만 원을 쓰는 등 85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아파트 구입에 쓰고, 같은 해 7일부터 11월에는 회사자금 9억 7천여만 원을 횡령해 아내 명의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그에게 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지난해 법인카드로 여행용 비행기표 값 1천300여만 원을 결제하는 등 개인 여행에 회삿돈 1억 1천500여만 원을 쓴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는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의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어제 대우산업개발 인천 본사와 서울 중구 사무소, 이 회장과 한 전 대표의 주거지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