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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벌, 우리 국민 등 철수 앞두고 "공항 부분 개방"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4-23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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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0J 수송기가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이승준 기자]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유혈 충돌로 아비규환이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이 군 수송기로 철수를 준비하는 가운데 현지 군벌이 모든 공항을 부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21일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이번 군벌 충돌에서 반기를 든 쪽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모든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RSF는 성명에서 "RSF는 수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파견단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조정하고 관련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RSF가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는 이번 수단 사태에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쿠데타 정권)에 반기를 든 쪽이다.


이들은 2021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동지였지만 RSF와 정부군의 통합과 지휘권 문제를 둘러싸고 반목한 끝에 지난 15일부터 유혈 충돌을 빚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는 등 충돌이 격화하자 우리 군은 수단에 체류 중인 국민의 철수를 위해 수송기와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등 병력을 보내 인근 국가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하도록 했다.


수단 군벌들이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21일 저녁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각국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영국 정부가 수단에서 대사관 직원과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해외 기지에 군대와 항공기를 대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수단 분쟁과 관련해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해 신중한 계획으로 외무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하르툼에 있는 자국민 60여 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용기를 대기시켰고 스위스도 자국민 대피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군을 동원해 수단에서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 참석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할 경우 가능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에 일부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해 주 수단 미국 대사관 철수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외교관 철수 관련 질문에 군에서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민간인 철수에 대해서는 "수단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미국인들은 현 시점에서 조율된 정부 차원의 철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은 산하기구 직원 사망자가 여럿 나온 가운데 수단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단에서 유엔 원조를 총괄하는 압두 디엥은 지난 20일 수단 내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 직원들을 안전한 장소를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수단에 직원 4천명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800명은 수단이 아닌 다른 나라 출신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소식통은 수단에 유엔 직원의 가족과 관련 인원이 추가로 6천명이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지난 16일 수단 서부에서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숨졌고 21일에도 국제이주기구(IOM) 직원 1명이 사망하는 등 유엔 산하 기구 직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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