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물체 일부를 서해에서 인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전 8시 5분경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중간 해역 정도의 수심 약 70m에서 인양했고, 제공된 인양 물체 사진이 동체의 어느 부분인지 정확한 파악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은 같은 물체의 겉과 속을 찍은 사진이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발사를 예고했을 때부터 우리 해군 구조함이 이미 서해 해상 일대에 자리 잡고 있었다"면서, "낙하 지점 일대에는 중국 함정들도 수 척이 배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29분경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발사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고,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 비행 후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에도 동해 북방한계선 NLL 이남으로 떨어진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수거하기 위해 해군 구조함 등을 투입해 탐색 작업을 벌였고, 잔해 일부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2016년 2월에는 이날 낙하 지점과 비슷한 서해상 어청도 서남쪽에서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잔해물을 인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