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해외에서 항공특송화물에 마약류를 숨겨 국내로 몰래 들여오고, 고속버스를 이용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필로폰과 케타민 등 시가 250억 원 규모의 마약류를 밀수입하고, 이를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 등을 이용해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중국 국적 밀수입책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태국에서 항공특송화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5차례 걸쳐 필로폰 7,069g 등 시가 200억 원이 넘는 마약류를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특히 자전거 안장과 주방용기 등에 마약류를 숨겨 단속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11월엔 미국에서 마약류를 숨긴 야구배트를 다른 야구용품들과 함께 국내로 들여오려다 미국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이렇게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류를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을 건네받은 국내 유통책들은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구매자에게 마약을 판매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2021년 7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가 판매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위장거래를 통해 밀수입책과 국내 유통책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피의자 13명을 특정한 경찰은 해외에 거주 중인 중국 국적의 밀수입 총책 2명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체포하지 못한 나머지 일당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