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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TBS 지원 추경안 부결...논란 속 재정난 심화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6-27 2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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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정치 편향'과 공정성 논란 속에 재정난에 직면한 교통방송(TBS)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시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서울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자체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는 TBS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 확보를 위한 추경안이 부결됨에 따라 TBS의 재정난은 가중되고 추가 자구책 마련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시가 제출한 73억 원 규모의 TBS 추경예산안을 전날 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예산이 88억 원 삭감되면서 운영난에 놓인 TBS이 내놓은 혁신안 이행에 필요한 73억 원을 지원하는 추경안이었지만, 상임위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전날 열린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재적의원 9명 중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6명 전원이 추경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은 표결 전 퇴장했다.


시는 지난해 말 확정한 2023년도 본예산에서 TBS 출연금을 232억으로 지나해보다 88억 원 감액했다.


다만, 상업광고 허가 심의 장기화 등에 따른 자체 재원 감소로 하반기에 방송 기능의 중단이 우려되자 기관 운영 안정화에 사용하도록 이번 추경안에 지원 예산을 반영했다.


정태익 TBS 대표는 이달 12일 마포구 라디오 공개홀에서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TBS가 '허위 왜곡 방송' 논란을 빚은 출연자와 관계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혁신 방안도 공정성과 공영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추경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대표가 20일 시의회 상임위 질의 도중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점도 돌발 악재로 작용했다.


정 대표는 TBS가 마련한 대안에 지적이 잇따르자 "그러면 더 어떻게 하란 말이냐"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TBS의 앞날은 더 어둡다.


지난해 11월 시의회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 조례는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 근거가 되는 현행 조례를 내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내용이다.


김현기 서울시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도 "오히려 시로부터 간섭이나 관여를 받지 않고 독립된 방송 편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면서 TBS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TBS의 향후 운영 모델과 관련해선 "독립 경영을 위한 수단과 절차를 만드는 게 수순이라고 본다"고 말해 TBS가 '공영.교통 전문' 방송이라는 기존 틀을 깨는 것까지 포함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혁신에 나설 것을 거듭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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