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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6-30 23: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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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북한군 기습 공격에 단호히 맞선 제2연평해전의 '승전' 21주년 기념식이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됐다.


이날 오전 안상민 2함대 사령관(소장) 주관으로 열린 '제2연평해전 21주년 승전 기념식'에는 서영석 유가족 회장을 비롯한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합참의장을 지낸 최윤희 제2연평해전 승전기념회장 등도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승전 경과보고, 참전 장병 소개, 참전 장병 헌신영예기장 수여, 국방부 장관 기념사, 유가족회장 격려사, 승전 기념공연, 결의문 낭독, 해군가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에서는 북한 기습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용감히 지킨 참수리-357호정 참전 장병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주고, 357호정과 함께 싸운 358호정 참전 장병을 소개하며 이들의 헌신을 기렸습니다.


2함대 기지에 정박한 모든 해군 함정은 기적을 울리며 참수리-357호정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이종섭 장관은 기념사에서 "제2연평해전은 대한민국 해군이 북한군의 도발을 막아낸 위대한 승전"이라면서, "참전 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 단 한 명도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즉각 대응하여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완벽하게 사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참전 장병들의 희생정신과 호국 의지를 받들어 전투형 강군을 건설함으로써 목숨 바쳐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석 유가족 회장(고 서후원 중사 부친)은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낸 지 어느덧 21년이 흘렀지만 2002년 6월의 기억은 아직도 어제와 같이 생생하다"면서, "서해와 북방한계선을 사수하는 것은 국가가 부여한 신성한 명령인 만큼, 가장 믿음직한 젊은이이자 진정한 영웅들인 2함대 장병들이 승리의 전통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제2연평해전 6용사/사진=전쟁기념관 제공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 전승비 앞에서는 유족과 군 관계자, 여야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전사자에 대한 헌화.분향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헌화.분향 후 6용사의 부조상을 어루만지며 그리움을 달랬다.


고 황도현 중사 모친 등 일부 유족은 부조상에 흐르던 빗물을 닦으면서 오열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했다.


우리 해군은 즉각 대응에 나섰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했다.


북한군도 3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2002년 당시에는 서해에서 북한과 전투했다는 의미로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으나 전사자.참전 장병.유가족의 명예를 더욱 현양하고 합당하게 대우한다는 차원에서 2008년 제2연평해전으로 전투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통상 '기념식'으로만 불리던 행사 이름을 '승전 기념식'으로 바꿨고, 기념비 명칭도 전적비에서 전승비로 변경했다.


전적비는 전투가 있었던 곳에서 그 사실을 기념하는 비석이고, 전승비는 전투에서 이긴 사실을 기념한다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해군은 명칭 변경 이후 두 번째인 이번 기념식에 대해 "우리 바다를 목숨으로 지켜낸 제2연평해전의 승전 의미를 높이고 전사자와 참전 장병, 유가족의 명예를 현양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면서,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결전 태세를 확립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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