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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철수 리' 하줄리-이성민 감독과 제작진, 9월 초 내한...韓 팬과 만난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3-08-17 00: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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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기자] 한국 이민사 중 가장 센세이셔널 했던 '이철수 사건'을 다뤄 선댄스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은 '프리 철수 리'의 주역들이 9월 개봉을 앞두고 한국 방문을 확정했다.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인 하줄리, 이성민 감독과 제작진은 9월 첫째 주 한국을 방문해 언론 인터뷰 등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시사회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프리 철수 리'는 1970년대 미국에서 2건의 살인으로 무기징역과 사형을 선고받은 한인 이민자 '이철수 사건'과 이철수를 구명하기 위한 10년 재판에 자신들의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당시 이철수가 동양인 외모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들의 엉터리 증언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미국 내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 전체가 구명운동에 함께 나섰던, 한국 이민사 중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으로 손꼽힌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자그마치 10년간 이어진 재판과 수많은 이들이 참여했던 캠페인 과정을 한데 모은 것은 재미 동포인 하줄리, 이성민 두 감독이다.


하줄리 감독은 미국 내 아시안아메리칸 출판 잡지 중 가장 권위있는 '코레암 저널'의 편집장 출신, 이성민 감독은 뉴욕타임즈, 알자지라 등 세계적인 언론사의 영상을 제작한 이력을 갖고 있다.


두 감독이 '이철수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중요성에도 공식적인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더 늦기 전에 사건의 전모를 기록하려던 게 영화의 첫 시작이었던 만큼, '프리 철수 리'는 집요하리만치 치밀한 아카이빙이 돋보인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두 감독은 사건 당시의 신문이나 방송 자료는 물론 관계자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사진이나 문서도 샅샅이 수집해서 인터뷰와 함께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냈다.


'프리 철수 리'는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가 넘는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 및 주요 부문을 수상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먼저 인정받았다. 두 감독이 '프리 철수 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 공식 초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시사회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직접 만나 영화에 관한 다양한 비하인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제작기간에만 5년이 넘게 걸린 '프리 철수 리'가 완성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대상 수상 다큐멘터리 '미드나잇 트래블러' 등의 프로듀서이자 아카데미협회원인 김수현 프로듀서와 이철수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랑코 야마다 여사도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랑코 야마다 여사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철수와 친분이 있던 사이로, 구명운동과 재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지켜봐 왔다. 이철수 구명 운동을 위해 진로를 바꿔 변호사의 길을 택했을 만큼 사건에 크게 영향 받은 당사자로서 친구 이철수의 고국을 직접 방문한다는 데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프리 철수 리'는 9월 중순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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