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심야 시간대 항공기 승객들이 잠든 사이 짐칸에 있던 가방에서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절도 혐의로 40대 외국인 A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7일 오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싱가포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3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A 씨는 승객들이 잠든 사이 좌석 위쪽 짐칸(오버헤드 빈)에 있던 가방들을 열어보면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는 한 승객의 지갑에서 싱가포르 100달러짜리 31매(한화 305만 원)를 훔친 뒤 이집트 5파운드짜리 22장(한화 4천755원)을 대신 끼워넣기도 했다.
A 씨는 기내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범행 장면을 목격한 다른 승객의 신고로 적발됐다.
경찰은 A 씨가 환승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출입국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보고 공범 유무와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4차례 범행을 시도했다"면서, "이 중 3건에 걸쳐 금품을 훔치고 1건은 미수에 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