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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 꿈꾸던 23살 모범 청년, 6명 살리고 눈 감았다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0-25 1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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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정희수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박광준 기자] "세상에 온 내 딸이 빛과 소금처럼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제빵사를 꿈꾸면서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던 23살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의하면 정 씨는 지난 8월 19일 고대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양측 폐장과 간, 신장을 기증했다.


정 씨는 앞선 7월 30일,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정 씨의 부모는 딸이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으며 주변에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바리스탈 일했던 장기기증자 정희수 씨의 생전 모습./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가족들과 함께할 때는 밝고 명랑했지만 부끄러움이 많기도 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수줍음을 타기도 했다.


살아생전 빵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정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제빵사의 꿈을 키워나갔다.


사회생활 2년이 채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었지만, 아침 7시라는 이른 출근에도 단 한 번도 지각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꿈을 미처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떠난 기증자 정희수 씨와 다른 아픈 이를 걱정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해 주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 씨의 어머니 김혜정 씨는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희수야. 아빠, 엄마, 언니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아이였지만 하나님이 하늘에 천사가 필요했나 봐. 23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다 갔지만 영원히 잊지 않고 마음속에서 함께 할게. 너무 사랑하고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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