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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120] 삼각산에 있는 고려후기 율사 정자가 창건한 사찰 '경국사'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1-30 22:35:24
  • 수정 2024-04-02 0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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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본사 조계사(曹溪寺)의 말사(末寺)이다. 1325년(충숙왕 12) 율사 정자(淨慈)가 창건해 청암사(靑巖寺)라 했고, 1330년경 무기(無寄)가 머물면서 천태종(天台宗)의 교풍을 크게 떨쳤고, 1331년 거사 채홍철(蔡洪哲)이 선방을 증축해 선승들의 수도를 적극 후원했다.





1352년(공민왕 1) 금강산 법기도량(法起道場)을 참배하고 남하한 인도 승려 지공(指空)이 주석(住錫)한 뒤부터 고승대덕의 수도처이자 호국안민을 위한 기도도량으로서 전승됐다. 1507년(중종 2) 억불정책으로 법당을 비롯한 모든 건물이 퇴락된 채 빈 절로 남아 있다가, 1545년 왕실의 도움으로 중건됐다.










1546년(명종 1) 명종의 즉위로 문정왕후가 섭정하게 되자, 왕실의 시주로 건물을 전면 중수하고 낙성식과 함께 국태민안을 위한 호국대법회를 열었다. 그 때 부처님의 가호로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항상 있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경국사라 개칭했다.




그 뒤 1693년(숙종 19) 승성(昇誠)이 건물을 중수하고 천태성전(天台聖殿)을 신축했고, 1737년의눌(義訥)이 주지에 취임했고, 1793년태흘(泰屹)이 크게 중수했다.


1842년(헌종 8) 한국불교 계맥(戒脈)의 중흥조인 낭오(朗旿)가 관음전을 신축했다. 1864년(고종 1) 왕의 등위축재(登位祝齋:왕의 등극을 축하하는 기도)를 열었고, 1868년 호국대법회 개설과 함께 삼성보전과 산신각을 신축했고, 왕실에서는 종을 희사하기도 했다.




1878년 치능(致能)이 예조의 도움으로 각 요사를 중수하고 김대비(金大妃)의 사십구재를 지냈고, 1915년에는 석찰(錫察)이 극락보전을 중수했다.


1932년 이원우(李元雨)의 시주로 반야교(般若橋)를 중수했고, 1921년에는 단청과 탱화의 대가인 보경(寶鏡)이 주지에 취임한 뒤, 1979년까지 퇴락된 건물을 중수하여 한국불교의 모범 사찰로 변모시켰다. 창건 이래 한국 계율의 맥을 이어 온 도량이며, 정토사상에 바탕을 둔 기도도량으로서도 대표적인 사찰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영산전.명부전.관음전.삼성보전.천태성전.산신각.봉향각.시방선원(十方禪院).부림정사.동별당.요사 등 17동의 건물이 있다.





그 가운데 극락보전에는 아미타삼존불을 비롯해 1983년 보물로 지정된 서울 경국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및 신중탱화.팔상탱화 등이 봉안돼 있고, 시방선원에서는 매주 일요일에 일요선방이 개설되고 있다.










주변 산세가 묘하고 약수가 있어 참배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서울 주위의 대표적인 사찰로 이승만(李承晩)이 대통령 시절 자주 찾던 곳이고, 부통령시절에 방한 했던 미국의 닉슨(Nixon,R.M.)은 그의 '회고록'에서, 이 절에 참배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과 함께 사진을 수록하기도 했다./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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