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정기의 공연산책 317] 한국영화인선교회, 정영신 연출 '가마솥에 누룽지'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12-08 05:37:26

기사수정

을지로교회에서 한국영화인선교회의 손현미 작 정영신 연출의 가마솥에 누룽지를 관람했다.


손현미 작가는 예수의 사랑을 주제로 다루면서도 교계를 넘어 일반에도 잘 알려진 작가다. 1994년 한국희곡 워크숍에 당선된 ‘가마솥에 누룽지’를 비롯해 뮤지컬 ‘성 춘향뎐’, 연극 ‘헌집 줄게 새집 다오’ ‘화장하는 여자’, 오페라 ‘탁류’ 등을 썼다.


“20년 전엔 피 흘리는 예수, 이스라엘 등이 반드시 극에 나오는 성극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쓴 게 산동네 하숙집의 군상을 그린 ‘가마솥에 누룽지’였죠. 이를 남편이 한국연극협회의 공모전에 냈는데, 당선됐고요. 연출은 사람도 없고 제작비 절약도 해야 하니까, ‘무식이 용감’이라고 하게 됐고요. 호호”


손 작가는 블랙 코믹 뮤지컬 ‘4번 출구’를 연출했다. 자살 동호회를 소재로 두 달 동안 서울 대학로 바다씨어터에서 공연했다. 손 작가는 남편과 함께 극단 이룸씨어터도 만들었다. 이전에는 서울 영일교회의 선교연극단으로 시작한 극단 말죽거리에서 18년 동안 사역했다. 그는 “그동안 연극을 통해 교회 안에서 잃어버린 양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제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부름을 받았다”는 말로 사역의 방향을 설명했다.


연출을 한 정영신은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의 여배우다. “연극배우는 대본을 분석해서 이미지로 전달하는 현실을 뛰어넘는 직업”이라며 운을 떼며, 재능있는 사람만이 배우가 된다는 통념에 대해 그는 연기의 ‘기(技)’가 기술을 뜻하는 만큼 노력한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고 소개한다.


연극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자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을 만한 신념과 끈기를 강조했다. 배역이 정해진 다음에는 작가가 배우에게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관객한테 어떤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국어국문학과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법을 배운 것이 배우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전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연극이 완성되기까지 최소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 분석한 배역을 다른 배우들과 맞춰보는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영신은 우리나라 연극배우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현재 200여개의 케이블 채널이 운영되고, 디지털 매체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매체 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 씨는 “연극에 출연하는 것뿐 아니라 방송 작가나 스태프, TV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열린 직업”이라며 “초·중·고등학생의 특별활동이나 어르신 대상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연극배우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끝으로 연극배우를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내 몸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로 만들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기본이요, 하모니카나 기타 등 연기 도중 활용할 수 있는 악기까지 겸비한다면 무대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따스한 조언을 건넸다.


[완전한 사랑] [햄릿] [휘가로의 결혼] [사랑의 묘약] [그 남자 사랑에 빠지면] [판도라의 상자] [홍어] [잔치] [한 여름 밤의 꿈] [아홉살 인생]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세일즈맨의 죽음] 외 뮤지컬 [Hello Sindy] 외 100여편에 출연해 기량을 발휘한 미녀다.


<가마솥에 누룽지>는 손현미 작가의 1993년 작으로서 80년대 산동네 마을의 허름한 하숙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하숙집의 주인 ‘망구’할머니는 교회에서 권사의 직분을 가지고 있지만 욕 잘하고 거친 무서운 할머니이다. 여기서 하숙하는 군상들은 밑바닥의 천하고 험한 인생 또는 가난하여 여기서 못 떠나는 가난한 인물들이다. 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들과 망구 할머니의 한 지붕아래 동거는 오늘도 계속 되는 80년대 생활 속 삶을 그린 연극이다.


하숙집에 갈등하며 모여 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가마솥의 누룽지'는 진정한 사랑이란 겉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숙집에는 파계승, 장사치, 호스테스, 대학생 등 여러 군상들이 모여 산다. 이들은 서로 충돌하고 삐걱거린다. 하숙집 여주인 망구는 교회를 다니는 권사인데 매우 무식하고 욕도 잘하는,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만 늘어놓는 할망구로 설정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보살핌과 배려로 말미암은, 사랑으로부터 나온 행동임을 하숙생들은 알고 느낀다. 가마솥이란 사랑으로 달달 달구어진다는 뜻이다. 가마솥 안의 누룽지들이 서로 보듬고 안을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 바로 망구다. 현재 크리스천들은 말만 잘하는 것이 문제다. 망구는 거칠지만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면에서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3)는 말씀을 이번 연극의 주제성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 영화인 선교회에서 연말을 맞이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수 있는 연극을 공연한다.


한국영화인 선교회 성극단은 충무로를 중심으로 영화배우들과 연극배우 탤런트 등 예술인들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모인 단체이다.


심동섭 회장님을 중심으로 여러편의 성극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 하는데 노력해 왔다.


올해는 연극배우 정영신의 세심한 연출로 “가마솥에 누룽지”라는 연극작품을 준비하여 을지로교회에서 12월1일 첫공연을 한다.


가마솥에 누릉지는 90년대말을 배경으로 낡고 허름한 동네 하숙집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다뤘다.


하숙집 주인으로 등장하는 망구라는 별명을 지닌 욕쟁이 권사는 온유한 성품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랑과 정으로 밑바닥에서 어렵게 살아온 거친 궁상들을 품어가는 인간애를 지녔다.


망구를 통해 궁상들은 세대간, 계층간의 차이를 넘어 사랑하고 이해하는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갖게 되고 참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이번 연극은 신앙인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으며 특히 한국인의 정과 사랑이 담긴 작품이다.


한국영화인 선교회 성극단은 이번 연극을 통해 삭막해져 가는 세상속에서 다시금 그리스도의 사랑이 피어나길 기대하며 극을 접하는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이 심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석구 명도진 염미선 허정애 민지원 김주현 이하성 신하준 김현숙 김수영 등 출연진의 성격창출과 감정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으며 한국영화인선교회의 손현미 작 정영신 연출의 가마솥에 누룽지를 2023년 말에 어울리는 한편의 훌륭한 선교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