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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18] 극단 행복한 사람들, 문삼화 연출 '나를 잊지 말아요'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12-08 05: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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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미마지안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신성우 작 문삼화 연출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관람했다.


극단 행복한 사람들이 창단 10주년을 맞이해 기념 공연 ‘나를 잊지 말아요’를 공연했다.


신성우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 출신이다.


2008년 [씸퍼씨]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3/4분기 마켓 최우수작 선정, 2011년 [죽은 듯이 고요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2/4분기 심사위원 추천작 선정, 시나리오 연출작품 <내 파란세이버> <귀먹은 베개> <사돈> <나의 더티 댄싱> <씸퍼씨스나크 사냥> <극장속의 인생> <오페라 연극 멕베스> 외 다수 작품을 발표공연했다.


문삼화 연출은 2003년 연극 ‘사마귀’로 공식 데뷔하여 10년 넘게 연출가로 살아온 베테랑이며 공상집단 뚱딴지의 대표를 역임하고 그 후 서울시극단 단장도 역임한 미녀 연출가다. 연출작품은 ‘잘자요 엄마’ ‘뽕짝’ ‘바람직한 청소년’ ‘뮤지컬 균’ ‘세자매’ ‘일곱집매’ ‘언니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너 때문에 산다’ ‘쿠킹 위드 엘비스’ ‘백중사 이야기’ ‘Getting Out’ ‘라이방’ ‘사마귀’ '로미오와 줄리엣' 을 연출했다.


2003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베스트3, 2004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제3회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 2005 서울연극제 연기상, 신인연기상, 2006 거창 국제공연 예술제 남자연기상, 2008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Nart)선정, 2008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09대한민국연극대상희곡상, 2013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여자연기상, 2013한국연극BEST7, 2013제1회 이 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최우수상, 2013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14 제16회 김상열 연극상 2016 올해의 연출가상 등을 수상했다.


극단 행복한 사람들은 2014년 9월 “예술은 삶을 더 가치 있게 해줍니다!”라는 모토 아래 창단 이후 <나무물고기>, <어메이징 그레이스>,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 <오피스 라이프> 등 21편의 작품과 27편의 공연, 그리고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하는 여주인공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대학로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올해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에 선정되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치매 환자와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다.


홀로 치매에 걸린 남편 병관을 돌보며 살아가던 70대 노인 금옥. 고장난 구식 라디오를 켜겠다고 끙끙대던 병관은 금옥이 물을 가지러 간 사이 집을 나가 사라지고, 병관을 찾아 허둥대던 금옥은 딸인 경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딸마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알아서 사라져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깨닫고 금옥은 화를 낸다.


그때 3년 동안 집에 오지 않았던 아들 경수가 나타나고, 경수에게 이웃집 여자 수연은 금옥이 치매라고 말해준다. 채권자를 피하느라 달리 갈 곳이 없던 경수는 금옥을 돌보는 조건으로 당분간 집에서 머물기로 하고, 그렇게 치매 걸린 엄마와 돌아온 탕아인 아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치매 환자와 그를 간병하는 가족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관객들이 가족 해체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아가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보게 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환자의 증상으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 흔히 처하게 되며, 환자를 이해하고 돌보는 과정에서 가족간의 갈등이 초래되기도 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단계를 겪게 된다.


가족들이 환자의 변화된 인격이나 행동을 접할 때, 초기에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며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가족이 치매에 걸린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며 우리 가족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하고, 다른 가족에게 알리려고 하지 않기도 한다. 가족들에게 알리더라도, 가족들도 서로 다른 입장으로 치매라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치매 환자는 기억력의 저하로 인해 같은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묻거나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정성껏 돌보는데도 환자가 자신을 의심하거나, 남들에게 자신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면 가족은 환자에 대해 실망하면서 서글퍼지고, 환자가 싫어지기도 한다. 의심의 대상이 된 가족 구성원을 다른 가족들이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치매가 진행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문제행동이 점차 발생한다. 여기에 주위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되면 주 보호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쳐서 환자를 방치하거나, ‘왜 나만 돌보아야 하는가?’ 하며 요양시설을 생각하게 된다. 이 시기에 환자와 주 보호자 사이에 갈등이 많이 생기며, 다른 가족들과도 불화가 발생하게 된다.


여러 가지 경험이 쌓이면서 치매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병에 대해 알아보는 단계이다. 지역 서비스와 보험제도에 대하여 알아보기도 하고, 관련 자료를 읽으며 차츰 병에 대한 지식을 얻어간다. 치매 가족 모임에도 참여하여 다른 가족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자신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위로를 받게 된다. 자신이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돌보려고 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위의 과정을 거치며 마음의 안정을 얻어 유연성을 가지고 환자를 돌볼 수 있게 된다. 지역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며 자신의 시간을 가지면서 생활할 수 있게 되며, 가족 구성원들의 병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다.


이와 같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은 다른 환자와 달리, 신체적인 부담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담감이 큰 것이 특징이다. 가족에게 기존의 역할 이외에 환자 돌봄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가중되는 것이므로,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족들은 다음과 같은 방안을 활용하여 자신의 정신적 건강도 돌보고 환자도 보다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다.


가족간 정기적으로 모여 경험담을 나누고 환자의 상태에 대하여 공유한다. 소통의 부재 에서 오는 견해 차이, 오해, 고립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환자 돌봄, 경제활동, 가사활동, 자녀 양육 등 다양한 역할이 한 사람에 편중되어 있을 경우 이로 인한 갈등이 생기기 쉽다. 가족 구성원 간 해야 할 일을 공유하고 분담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치매의 적절한 약물치료뿐 아니라 치매의 행동심리증상과 환자와 가족의 심리, 이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에 대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방문 시마다 주치의에게 그간의 환자 상태에 대하여 정확히 보고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치매노인과 가족에 대해 사회적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의사의 소견이 있고 보험공단의 등급판정위원회에서 인정한 경우 상태에 따라 방문 요양(신체 돌봄, 가사 지원 등), 방문 목욕, 주?야간보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각 지역의 보건소, 치매지원센터(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서울시 각 구의 치매지원센터, 지방 광역 치매지원센터) 치매상담센터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치매 돌봄에 필요한 지식을 보급하고 있다.


병원이나 지역 보건소, 치매지원센터, 치매가족협회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치매에 대한 이해도와 대처 능력을 키운다


무대는 천정에 원형의 기기를 장치해 문틀를 장면변화에 따라 이동시키며 사용하고, 중앙에 배치괸 소파나 무대 좌우에 배치된 탁자와 의자도 이동시키며 사용한다. 무대 좌우에 있는 문 같은 공간으로 출연진이 등퇴장을 한다.


김담희, 고인배, 정성호, 성노진, 정소영, 박소윤, 장서현, 서신우, 유정은 등 출연진이 더블캐스팅 되어 날자별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성격창출과 감성설정으로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낸다.


프로듀서 원종철, 조연출 신혜민 한승우, 무대디자인 김혜지, 조명디자인 정성윤, 음악 류승현, 영상 홍상진, 사진 김명집, 그래픽디자인 김솔, 기획 이창훈 등 스텝진의 기량도 돋보여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신성우 작 문삼화 연출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한편의 우수걸작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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