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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시간이 머무는 섬, 울릉도 15] 울릉읍 사동 흑비둘기 서식지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2-13 08:01:13
  • 수정 2024-04-27 1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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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1년 12월 15일 천연기념물 제237호 지정

흑비둘기/자료사진[이승준 기자]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 있는 흑비둘기의 서식지로, 흑비둘기는 비둘기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나 제주도, 남해안 일부 섬지역에서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후박나무 숲을 생활환경으로 하고 있어서 후박나무와 흑비둘기의 분포는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울릉도에서 흑비둘기가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936년 일본인 학자가 암컷 한 마리를 채집해 학계에 보고하면서이다. 그 뒤 흑비둘기 서식 상황을 조사한 결과, 후박나무의 열매가 익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 사이에 후박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서 바닷가의 후박나무에 규칙적으로 찾아드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사동리 해안가 주변에는 후박나무숲이 잘 조성돼 있다. 특히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후박나무 5그루에는 해마다 흑비둘기가 규칙적으로 찾아드는 곳으로 인정돼 1971년 12월 15일 천연기념물 제237호로 지정됐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돼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됐다. 


흑비둘기는 비둘기목 비둘기과의 조류로 몸길이 35~40㎝이며 꼬리가 긴 큰 비둘기이다. 몸은 검은색이고 깃털은 녹색과 보라색의 금속광택이 있다. 목은 특히 녹색의 금속광택이 강하다. 부리는 암청색이나 겉은 녹색이고 다리는 적색이다. 대개 일정한 채식지를 찾아 날아오며 잠자리도 정해져 있다. 나무 위에서뿐만 아니라 땅 위에도 내려와 채식한다. 나무 위에서는 직립자세로 가지에 앉는다. 주로 나무열매를 먹으면서 나뭇가지나 나무구멍에 둥지를 튼다. 5~6월에 순백색의 알을 1개 낳는다. 텃새로 수년간 번식지 주변을 떠나지 않고 표행한다. 



자연환경을 보면, 울릉도 해안 주변에는 오랜 후박나무 거목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흑비둘기의 훌륭한 서식처가 된다. 사동리 해변가의 후박나무숲은 흑비둘기가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곳이다. 


후박나무숲은 사동리 주민들이 즐겨찾는 장소로서 앞에는 사동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1990년 이후 교통의 발달과 함께 차량의 운행이 잦아지면서 현재는 서식지로 찾아드는 흑비둘기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 배에 한 알밖에 낳지 못하는 흑비둘기는 사라져가는 비둘기과의 일종으로서 보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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