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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향교 16] 조선시대 부평 지역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립 학교 '부평향교[富平鄕校]'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2-17 04:44:24
  • 수정 2023-12-25 04: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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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부평향교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향교로, 1990년 11월 9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인천광역시 향교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부평 지역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립 학교 건물 6동이다. 부평의 진산(鎭山)인 계양산(桂陽山) 아래에 향교가 처음 설치된 것은 고려 인종 5년(1127)으로, 조선 시대까지 이어지다가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으로 건물이 소실되자 난 후에 재건했다.



‘부평읍지’에 의하면 당초 부평향교에는 일반적인 향교 건물 배치인 대성전, 동.서 양무, 동.서 양재 이외에 전사청.공수고 등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부평도호부 학교조(富平都護府學校條)’에 보면, '鄕校在府北二里 (향교재부북2리:향교가 부의 북쪽 2리에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현재의 건물은 18세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그 후에도 1921년 명륜당(明倫堂)을 중수한 것을 필두로 여러 차례 개.보수가 이루어졌다.





건물 배치는 한국 향교의 전형적인 전당후묘(前堂後廟)의 방식을 취해, 명륜당.재실(齎室) 등 교육 시설을 앞에 놓고 그 뒤에 대성전(大成殿)과 동.서무의 문묘(門廟) 시설을 배치했다. 약 60㎡ 가량의 명륜당에 전교실(典校室)과 강당이 있고, 안뜰 동쪽에 재실과 내빈실(內賓室)이 있고, 삼문(三門)을 지나면 약 17㎡ 가량의 동.서무가 있고 그보다 한층 올라간 중앙에 대성전이 있다.





명륜당은 합각지붕의 굴도리집이고, 재실은 네모기둥집이다. 대성전은 박공지붕의 굴도리집이며 부연(附椽)을 단 겹처마지붕으로 시설되었다. 대성전의 앞퇴를 개방한 것은 제례의식을 위한 일반적인 공간구성이지만, 다른 지방의 향교에 비해 구조가 전반적으로 간소하다.




대성전은 향교에서 유교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공간으로, 부평향교 대성전에는 중국 5성, 송조 2현, 우리나라 명현 18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매년 봄과 겨울에 제사를 올린다. 




명륜당이라는 이름은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하는 것은 모두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히는 것이다’라는 ‘맹자’의 한 구절에서 비롯됐다. 향교의 유생들이 사서오경을 공부하면서 과거시험을 준비하고, 각종 행사를 하던 곳이다. 




명륜당 뒤에 있는 동재와 서재는 향교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의 기숙사이다. 향교의 유생들은 엄격한 규율에 따라 생활했는데, 일반적을 동재에는 양반자제들이 기거하고 서재에는 평민자제들이 기거했다고 한다. 식당에 모여 식사한 횟수로 출결사항을 점검했고, 일정 기간 이상을 유생들만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 받았다.  




동무와 서무는 원래 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시던 공간이다. 그러나 1949년 전국유림대회의 결의에 따라, 각 향교의 동무와 서무에 모셔져 있던 위패들은 모두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재실은 유학생들이 기숙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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