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 제공[이승준 기자] 원로 연극인을 위한 연극제 제8회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 늘푸른연극제는 만 75세 이상 원로 연극인 중 한국 연극사에 기여도가 높은 연극인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슬로건은 '플레이 어게인'(play again)이다.

올해는 김삼일(연출 부문), 백수련, 윤문식, 최주봉, 이승호(연기 부문), 이현화(극작 부문)가 선정됐다.

김삼일 연출은 1962년부터 60년 동안 연극 불모지 경북 포항 지역에 극단 은하를 창단하고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을 맡는 지역연극 활성화에 이바지한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이다.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공연한다.

백수련은 1958년 연극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로 데뷔했고 70~80년대 국립극단 초기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성우와 연기자로 활약하며 친근하고 선 굵은 연기로 사랑받았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비목'을 공연한다.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윤문식, 최주봉, 이승호는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폐차장블루스'를 공연한다. 고 김상열 작가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원작으로 주호성이 연출한다.

윤문식은 마당극과 악극의 대가다. 1969년 연극 '미련한 팔자대감'으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연극에서 감초 역할로 사랑받았다. 최주봉은 삶의 진한 페이소스를 연기하는 배우다. 구성진 노래 실력도 일품이다. 이승호는 19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한 뒤 극단 실험극장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이현화  작가는 '불가 불가' '카덴자' 등 부조리극의 대가다.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요한을 찾습니다' '쉬-쉬-쉬-잇' '0.917' 등 문제작을 발표했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누구세요?'를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