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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128] 자비와 행복이 넘치는 ‘문수산 법륜사(2)’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1-21 15:18:49
  • 수정 2024-04-02 04: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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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일결사 정진도량 전통사찰 제108호



[박광준 기자] 법륜사(法輪寺)는 대한 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로 상륜 승려가 창건했다. 지형이 연꽃이 아름답게 핀 곳에서 선인들이 고요히 명상에 잠겨 있는 형국이라 하여 ‘연화 반지 선인 단좌형’이라고 한다. 상륜 승려가 1996년 서울 삼각산 승가사에서 정진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현몽하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5년 용인시 문수산 자락에 법륜사를 창건했다.





이번 회에서는 보기 드문 아(亞)자 복계형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 관음전, 조사전, 삼성각, 범종각에 대해 살펴보자. 특히 대웅전의 본존불.협시 보살.광배를 비롯해 석조 연화주와 계단, 난간 등은 화강암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익산 황등석을 사용했다. 석굴암 부처의 세 배에 달하는 대웅전 본존불은 규모와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 대웅전


고려 시대 마애석불이 모셔져 있는 문수산 아래로 좌청룡 우백호가 옹호하고 있는 법륜사의 대웅전은 아(亞)자 복개형 건물이다.



석조 석가모니 삼존불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그 물결이 겹겹이 퍼져 나가듯이 부처님의 진리도 그와 같이 무한히 퍼져 나간다는 의미의 건축으로, 지붕 위에 황금탑은 6송이의 연꽃과 8장의 연잎을 겹으로 표현했다. 이는 6바라밀과 8정도를 상징한다.


탑 꼭대기에서 우주를 품고 있는 수정 구슬은 부처님의 자비 광명을 나타내면서 이 사바세계를 두루 비추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신다는 서원의 표현이다.


대웅전 본존불은 항마촉지인상의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53톤의 단일 익산황등석으로 조성한 16척의 장육상으로, 부처님 생존 당시에는 보통 사람의 신장이 8척 정도였다. 부처님은 배(倍)나 컸다고 해서 이후에 16척 크기의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장육상의 또 다른 의미는 불상 속에 팔만 사천의 경전을 모두 보관할수 있다. 이는 부처님의 진리가 무한함을 뜻한다.






특기할 만한 것은 법륜사 대웅전의 본존불은 전각 안에 봉안된 세계 최대의 석불이다. 대웅전 건평이 120평이라고 하나, 석불의 크기 때문에 본존불을 먼저 모시고 대웅전을 건축했다.


후불광배는 영산회상을 상징한다. 다보여래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나란히 앉아 계신 모습의 2불병좌상을 중심으로 시방불, 10대제자, 8대보살, 4대천왕이 함께 계신다. 좌우 협시보살로는 부처님의 준엄한 지혜를 대변하는 문수보살님과 깨달음과 중생구제를 향한 실천행의 의지, 즉 행원을 상징하는 보현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부처님의 좌측에는 높이 12척, 무게 5톤 단일 석의 입체 동진보안 보살님이 그 위엄을 드러내며 당당한 모습으로 삼보를 옹호하고 있고, 후면의 신중탱화는 가로 15척, 세로 16척, 두께 2척, 20여 톤의 무게에 달하는 104위 신중님의 부조로 되어 있는데 호법선신들의 위신력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한, 부처님의 우측에는 1,250불의 천불전이 있다.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 은행나무로 조성돼 있다. 모든 중생이 일체의 번뇌를 소멸하고 깨달음을 성취해 부처가 되길 발원하는 마음에서 조성했다.


대웅전 내부 전체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인 도솔천을 상징한다. 천장 아래 다포는 외부 7포에서 내부 21포까지 있고 용, 봉황, 사자, 코끼리, 연꽃 등의 모양이 조각돼 있어 더욱 화려하다. 지붕을 받쳐 들고 있는 기둥은 석재와 목재를 함께 썼는데, 특히 천계를 받들고 있는 4개의 석조연화주, 4천주는 연화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고 상층부에는 봉황이 조각됐다. 


3층으로 지은 아자 복개형 닫집은 3천 대천세계를 의미하며고 계정혜 3학을 뜻하기도 한다. 대웅전 문살의 문양은 좌측에는 사자상과 국화, 우측에는 코끼리와 국화, 중앙에는 용과 연꽃 문양이 조각되어있다. 특히 대웅전 내부 앞 두리기둥, 조각, 살문, 교창, 수미단 등은 모두 백두산 홍송으로 조성됐다.


# 극락보전





극락보전에는 목조 아미타삼존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가운데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보살이 배치되고 오른쪽에는 지장보살이 자리하고 있다. 수미단 위 연꽃 대좌에 결가부좌한 아미타 부처님은 자연스럽게 주름진 무늬 없는 가사를 양어깨에 걸치고 계시며 가부좌해 오른발이 위로 보이는 길상좌를 하고 계신다.


극락보전 아미타 삼존불

극락보전 신중탱화중품하생의 수인으로 중생의 근기에 맞는 설법을 하시며 근엄하고도 자비한 모습을 보인다. 좌측의 관음보살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가슴에는 간단한 모양의 가슴장식이 있고 양어깨에 곱슬한 머리칼이 흘러내린 모습이다. 우측의 지장보살은 비구의 모습으로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육환장을 잡았고 무릎 위에 얹어 놓은 왼손에는 여의주를 들고 있다.


아미타삼존불 우측의 영단을 제외한 좌우 뒤편으로는 평생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수미단 위에는 108개의 수정 연꽃 인등이 밝혀져 있다.


# 관음전




관음전은 건평 53평으로 서까래 연목(椽木)을 제외한 나머지 부재는 모두 백두산 홍송을 사용해 5포, 7포로 지었다.


7면(面) 24수(手)인 다면다비(多面多譬) 상의 관자재보살님이 주불로, 각 손의 여러 가지 지물(持物)을 통해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구제의 방편이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다.


좌측의 관음보살은 큰스님이 모시고 기도드리던 분으로서 화관을 쓰고 간단한 목걸이를 했다. 오른손은 연꽃 봉우리를 드셨고 무릎 위에 얹어 놓은 왼손은 감로수 병을 들고 계신다.


관음전또한, 만공선사께서 호신불로 모시다가 법회선사께 전하셨고 다시 상륜 큰스님께서 항상 모시고 기도 정진하시던 유서 깊은 관세음보살도 우측에 함께 봉안됐다. 아미타불좌상을 가운데 모신 화려하지 않은 관을 쓰고 귀걸이를 했다.


오른손엔 감로수 병을, 왼손에는 찻잔을 들고 있고 가슴에는 리본 모양의 장식이 단아하다.

후불탱화는 세간 중생의 모든 소리를 관(觀)하고 구하는 바에 따라 응(應)해 주시는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을 이야기하고 찬탄하는 내용의 관세음보살보문품 게송으로 대신했다.


또한, 관음전 내부를 가득 채운 스토리텔링 기법의 벽화도 이 법화경 제25품 관세음보살보문품의 주요 내용을 그린 것으로써 현(現) 주지 현암 스님의 원력으로 조성됐다.



관음전 신중탱화관음전 법당문은 연꽃 문양으로 화려하다.


연꽃은 진흙 속에 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하고 거룩함을 지니고 있는 꽃으로, 이러한 연꽃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사랑하는 자비심의 상징이고, 어두운 곳으로부터 밝은 삶으로 거듭나는 탄생을 의미한다.


사바세계 모든 이들이 불보살님의 자비로운 마음 안으로 들어와 평화롭고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연꽃무니를 법당문에 새겨 넣었다. 그 법당문만 열면 마음은 관세음보살님이 계신 환희의 나라, 보배 영락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 삼성각








16평 규모의 삼성각에는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가 가운데 자리하고, 좌측에는 외호 산신을 모셨고, 우측으로는 홀로 수행해 깨달음을 얻었고 신통력이 자재하고 현세의 모든 중생에게 복을 주신다는 독성 나반존자가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모든 은행나무에 부조한 탱화이다.


# 범종각







25평의 아(亞)자형 범종각은, 가운데 1,200관의 대종과 대형 법고, 목어, 운판의 사물이 갖춰져 있다.


# 조사전



조사전 서까래 육송은 강원도 산이고 나머지 부재는 백두산 홍송으로 지어졌다. 일부 목재는 상륜 큰스님의 출생 본가(本家)인 진주 성씨 문중에서 희사(喜捨)받아 25평의 맏배형으로 건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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