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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176] 개막작 '맹진사댁 경사'를 초연한 '명동예술극장'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1-29 23:08:02
  • 수정 2024-04-10 1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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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진사댇 경사'의 한 장면/자료사진 [우성훈 기자] 1936년에 건립된 극장 명치좌는 광복 후 국제극장, 시공관, 국립극장 등으로 변화를 겪었고 한 때 철거의 위기도 있었지만 2009년에 명동예술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역동적인 번화가이면서 쇼핑의 중심지인 명동은 과거에도 유행과 문화를 이끌어가는 곳이었다. 1936년의 명동에 극장이 하나 문을 열었다. 바로 현재의 명동예술극장인 구 명치좌이다. 지하 1층에 지상 4층의 옥탑으로 만들어졌고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붉은 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다. 옥탑의 윗부분이 둥그런 원형판 모양이라 전체적으로 곡선을 내세운 느낌의 건물이다. 구 명치좌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상영관으로 건립이 됐다. 



광복 후에는 잠깐 동안 국제극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947년에 서울시에 인수된 후부터는 시공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 후 1957년부터 시공관과 중앙국립극장이 함께 건물을 사용했다. 그러다 금융기관에 매각되면서 극장으로서의 기능이 중단됐고 1995년에는 건물이 철거 될 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정부가 2003년에 건물을 매입했고 내부를 리모델링한 후 2009년 6월에 명동예술극장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명치좌에서 국제극장, 시공관, 다시 국립극장 등으로 변화를 겪었던 명동의 이 유서 깊은 극장은 2009년 6월 5일에 연극과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전문 문화예술 극장으로 재개관했다. 558석의 규모에 총 5층으로서 지하 1층은 연습실, 2.3.4층은은 공연장, 5층은 사무실로 꾸며져 있다. 명동예술극장 개관의 첫 작품은 한국의 대표 연극 중 하나인 '맹진사댁 경사'였다. 


'맹진사댁 경사'는 1944년에 초연이 있었고 1969년 5월에 명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 진 후 40여 년 만에 처음 공연되는 작품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고 할 수 있다.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정통연극은 물론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가 진행되면서 연극제와 공연예술제등의 행사도 펼쳤다.



개막작 '맹진사댁 경사'는 시나리오 형식으로 오영진이 1943년에 발표한 희곡으로, 후에 2막 5장의 연극으로 고쳐졌고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맹진사댁 경사'는 양반사회에 만연한 권력지향과 구습결혼제도의 모순, 신분사회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풍자의 형태로 비판해 인간성의 회복과 사랑의 참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이다./사진-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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