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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판 '위증' 전 성남시장 비서, "중압감 느꼈냐" 묻자 "네"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2-26 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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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서 위증했다고 자백한 김진성 씨가 당시 경기도지사이자 유력 정치인인 이 대표가 수차례 직접 전화해 요청하자 중압감에 못 이겨 허위 증언하게 됐다는 취지로 법정 증언했다.


고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 씨는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자신의 피고인 신문에서 이 대표의 부탁으로 위증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하며 이같이 증언했다.


김 씨는 지난달 22일 공판에서 이 대표가 "김 씨와 저는 애증 관계이자 위험한 관계로, 거짓말을 해달라고 요구할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많이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치 제가 주도한 것처럼 폄하해서 서운하고 놀랐다"면서, "그 표현은 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최근까지도 두 사람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거로 2022년 9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됐을 때 이 대표와 김 씨간 나눈 문자메시지를 법정에서 제시했다.


당시 김 씨는 이 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자 '힘내세요, 형님'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 대표는 다음날 '감사합니다'라고 답신했다.


김 씨는 이 대표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위증한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이분이 큰 꿈을 가진 상황이어서 측은함도 있었고, 급한 상황이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이자 유력 정치인이 직접 수차례 전화해 요구한 것에 대한 중압감과 성남 지역사회의 여론 등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허위 증언한 게 맞는지' 묻는 질문엔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이 대표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 씨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도 재생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요구대로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당시 이 대표의 변호인에게 증인신문 관련 내용을 미리 전송받아 합을 맞췄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위증을 한 당시 재판 증언 전 김 씨가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최선을 다하고 올게요'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도 법정 공개했다.


또 증언 뒤에는 정 전 실장이 김 씨에게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보낸 답신도 공개됐다.


이에 대해 검사의 '요구대로 잘 증언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한 건지', '요구대로 증언해주니 정 전 실장이 감사인사를 한 건지' 등 질문하자 김 씨는 "네"라고 답했다.


김 씨는 재판의 핵심 증거인 이 대표와의 네 차례 통화 녹음에 대해선 "경기도지사의 말씀이니 다시 청취해서 들어보려고 녹음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와 변론 분리된 김 씨에 대해 이날 오전 결심까지 하려고 했지만 검사가 피고인 간 형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 대표의 공판까지 마무리된 뒤 구형하겠다고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는 이 대표가 출석한 상태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오전에 피고인 신문을 받은 김 씨는 오후 재판에선 이 대표의 위증교사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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