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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37] 제2회 어썸페스티벌, 해봄연극제 공식참가작 극단 난연, 김하나 작/연출 '숙희의 비밀'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4-03-22 22: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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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올림아트센터에서 제2회 어썸페스티벌, 해봄연극제 공식참가작 극단 난연의 김하나 작 연출의 숙희의 비밀을 관람했다.


김하나(1981)는 경북 보령 출신의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서울 (현)극단 난연 대표 (2019~) 경북 (현)문화공동체대가야 대표(2015~) 2012년 나눔연극제 희곡상 〈호야, 내새끼〉 2020년 울산연극제 희곡상 〈백봉-죽다〉 창작극페스티벌, 광주 평화연극제, 대구연극제, 뮤지컬, 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2 나눔연극제 희곡상, 2020 울산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했다.


김하나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은 <숙희의 비밀>은 2021년 대구에서 초연을 올린 뒤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 관객들을 만났고 지난연말에는 <12월 25일>이라는 제목으로 플레이 규에서 각색된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목의 숙희는 극중 등장하는 다섯 형제자매의 어머니 이름으로, 아버지의 제삿날 모인 숙희의 두 딸과 세 아들은 치매, 외도, 재산 상속 등의 문제로 대립하며 갈등을 일으킨다. 제사라는 전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줄거리만으로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무대에서는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제사를 두고 벌어지는 가족들의 엉뚱한 상상과 갈등이 펼쳐진다, 각자가 살기 바쁜 다섯 형제, 아버지 제삿날 전화를 붙잡고 바쁘게 등장하고, 빨리 제사를 지내고 가려고 들지만 정작 엄마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함께 사는 20대 막내와는 소통이 안 되고 네 형제는 각자의 추리로 엉뚱한 상상만 하는데, 드디어 엄마가 나타난다. 그런데 엄마가 이상하다. 제삿날과는 다른 의상을 입고, 손톱까지 치장을 하고, 엄숙한 얼굴이 아닌 다른 밝은 표정이다. 마치 애인이라도 생긴 듯싶은 표정이다. 게다가 헛 구역질까지 해대니...그러나 막내의 질문으로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지만, 제사을 지내는 과정에서 엄마의 건망증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리모컨은 물론 제사지내는 법을 쓴 종이를 발견하고 자식들은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대는 엄마의 집 거실이다. 배경 정면에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고 그 앞에 소파형태의 의자를 세개 나란히 놓았다. 그 좌우에 높고 낮은 장식장을 배치하고 벽에는 작은 미술품 액자가 걸리고 상수쪽 벽에는 옷걸이도 있다. 기둥으로 된 옷걸이는 하수쪽 벽에 가까이 세워놓았다. 그 앞으로 방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고 상수쪽 통로에는 휘장을 쳐 놓았다, 상수쪽의 탁자의 의자가 있고, 하수쪽 객석 가까이에 금강경을 한문으로 쓴 병풍을 펼쳐놓고, 그 앞 객석 가까이에 잘 차려진 제사상을 놓았다. 검은 색 정장을 착용한 자녀들이 등장하면서 연극이 펼쳐지고 마무리까지 계속된다.


선애가 엄마 , 강연호가 첫째, 유현승이 둘째 , 이슬비가 셋째, 백원아기 넷째, 손찬성이 막내 등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태현, 무대 극단 수작, 조명 고명지, 음향 박서영, 웹 디자인 안유주, 기획 진선미, 홍보 서명훈, 오퍼 조규상 박시원, 주최 어쩜 페스티벌 해봄 등 스텝진의 열정도 드러나, 극단 난연의 김하나 작 연출의 숙희의 비밀을 독특하고 탁월한 성공젃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극단 난연의 차기 공연에도 기대를 한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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