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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38]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 남육현 연출 '줄리어스 씨저'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4-03-22 2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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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아트홀 2관에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이성일 역 남육현 연출의 줄리어스 씨저를 관람했다.


번역을 한 이성일은 1980년 미국 텍사스공대에서 '문학평론인으로서의 셰익스피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다. 연세대 영문과에서 셰익스피어 및 영국 르네상스 극문학을 강의하면서 셰익스피어 전집을 번역했다.


남육현 교수는 서강 대학교 대학원과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을 창단해 셰익스피어 전체 작품을 공연할 목표로 <열두번째 밤>까지 24개의 작품을 공연했다. 88올림픽 예술축전 6개국 해외 공연 팀 책임연출하고,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열두 번째 밤>, <베로나의 두 신사>, <나스타샤>, <헛소동>,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사랑의 헛수고>, <맥베스> <리처드 2세>, <헨리4세 제1부>, <헨리4세 제2부>, <헨리5세>, <헨리6세 1,2,3부> <리처드3세> <존왕>, <아테네의 타이먼>, <에드워드 3세>, <햄릿>, <리어왕>,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열두번째 밤> 등 24개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출 공연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맥베스>, <고곤의 선물>, <위대한 신 브라운> 외에도 다수 작품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씨저는 줄리어스 씨저가 암살 당하는 역사적 사실을 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암투 속에서 '정의'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줄리어스 씨저는 강력한 독재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기도 얻고 있었다. 그런데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씨저가 황제의 자리까지 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황상 씨저 역시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것 같았다.


관료들은 줄리어스 씨저가 로마의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위험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빠진다. 그 때 캐시어스라는 사람이 시저를 암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은다. 그 중에서 브루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정의롭고 정직하며 용감한 사람이었다.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브루터스가 도와준다면 시저의 암살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캐시어스에게 씨저의 암살 계획을 제안 받은 브루터스는 고민에 빠진다. 브루터스는 시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씨저를 싫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제가 되어 로마의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시민들을 노예로 만든다면 그것은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로마를 위해 씨저를 암살하기로 결심하고 시저는 암살 당한다.


씨저의 충신 중에 안토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사람들을 선동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씨저를 암살한 사람들은 안토니를 죽일지 말지 고민하지만 정의로웠던 브루터스는 안토니를 암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씨저를 암살한 것일 뿐, 불필요한 피를 흘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안토니는 살아남았고, 만약 씨저를 죽인 정당한 이유만 알려준다면 시저를 죽인 사람들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맹세를 한다. 그래서 브루터스는 로마의 시민들 앞에서 씨저를 죽여야했던 이유에 대해서 연설을 한다. 그 다음에는 씨저의 장례를 후하게 치뤄주고, 안토니에게 씨저의 추모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하지만 선동의 달인이었던 안토니는 추모사를 통해 시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브루터스와 그 일행은 순식간에 위대한 시저을 무참히 살해한 반역자로 몰리게 된다. 결국 시민들은 브루터스 일행을 처형하려고 하고 브루터스 일행은 도망친다. 그리고 최후의 수단으로 안토니와 전쟁을 준비한다.


이미 민심이 안토니 쪽으로 돌아선 이상 브루터스 일행이 전쟁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안토니는 옥타비아누스와 손을 잡고 브루터스 일행을 격퇴하고 브루터스 일행은 전쟁에서 죽거나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비록 브루터스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적장이었던 안토니도 브루터스의 정의로움을 인정하며 그를 추모해준다.


무대 배경에 영상을 투사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배경 앞 좌우에 계단형태의 조형물로 기둥을 세우고 독수리 문양의 깃발 같은 문양의 분홍색 천을 기둥 좌우에 들어뜨린다. 출연진은 시대에 알맞는 의상을 착용하고, 쩌렁 쩌렁한 육성을 뽐내듯 대사를 읊조린다. 브루터스로 출연한 조성우의 음성은 성악가 같은 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귀우와 봉기한이 줄리어스 씨저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남유미 예언자, 조성우 브루터스, 이현빈 캐씨어스, 이기림과 전승희 칼퍼니아.윤선정 포샤, 장효재 마크 안토니, 구재강 옥타비어스 씨저, 민유준 카스카, 임유안 데씨어스 브루터스, 이차일 씨쎄로, 김태오 씨나, 김론 아테미 도러스, 김경한 서하윤 이서현 김일량 김은미가 시민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과 감정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는다.


부대표 이귀우, 조연출 기획 홍보 김봉기, 드라마투르기 조명오퍼 최서영, 음향오퍼 김경한, 음향디자인 구재강, 공연 홍보감독 남유미, 홍보팀 조성우 임유안, 온라인 파워블로거 남원우 김민수, 티켓팅 이기림 정승희, 소품디자인 이차일 등 스텝진의 기량도 하나가 되어,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이성일 역 남육현 연출의 줄리어스 씨저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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