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경감급 관리자 보직인사 실태에 대해 첫 감사를 벌인 경찰이 지침을 위반한 사례 10건을 적발해 재인사를 단행했다.

3일 경찰에 의하면, 경찰청은 2월 21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올해 상반기 배치된 전국 모든 경찰서와 기동순찰대의 경감급 계.팀장 13,008명을 대상으로 보직인사 감사를 벌였다.

감사는 보직인사 기준을 준수했는지와 직위 공모, 부서별 심사위원회 심의 등 선발 절차를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등에 대해 이뤄졌다.

감사 결과 정해진 기준과 절차를 심각하게 어긴 사례 10건이 확인됐고, 경찰청은 문제가 된 사례 10건에 대해 재인사를 단행했다.

감사에선 보직별로 꼭 갖춰야 할 필수 경력이나 전문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인물을 앉히거나 역량 평가 결과에서 우위에 있는 인물 대신 다른 사람을 발령 낸 사례 등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 감사는 2012년 경감 근속승진 제도 도입과 이후 근속연수 단축에 따라 경감급 관리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자 경찰청 자체적으로 처음 수행한 것이다.

경찰 조직에서 인사 감사 결과에 따른 재인사 조치는 유례없는 일이다.

경찰 통계에 의하면 전국 경감 정원은 2012년 5,168명에서 2023년 7월 기준 10,903명으로 2배 가량이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계급과 직위 수가 같았던 과거와 달리, 경감 중 일부만 관리자가 되면서 역량 평가 등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감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