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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러닝머신에 돈다발'수거...노인 신고로 되찾은 4천800만 원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4-09 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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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표 씨(오른쪽)가 빈준규 안산상록경찰서장에게서 감사장을 수여받은 모습//사진=안산상록경찰서 제공[박광준 기자] 7일 오후 3시 50분경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서 운동기구 안에 든 현금다발을 발견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 분리수거장에서 고물을 수거하던 70살 전장표 씨로, 전 씨는 당시 버려져 있던 러닝머신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현금다발이 들어 있는 걸 발견하고 놀라 112에 신고했다.


안산상록경찰서 본오지구대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해 보니 발견된 현금은 5만 원권 975매로, 총 4천875만 원에 달했다.


경찰은 현금 주인을 찾기 위해 곧바로 분리수거장 인근 CCTV를 분석했고, 한 여성이 남성 한 명과 함께 러닝머신을 분리수거장으로 옮기는 장면을 포착했다.


신고 접수 이튿날인 전날 경찰이 여성의 주거지에 방문해 확인해 본 결과 이 여성은 60대 A 씨로, 발견된 현금은 그의 아버지인 90대 B 씨가 넣어둔 것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던 B 씨는 그동안 받은 국가유공자 연금을 인출해 러닝머신에 보관해 뒀다고 한다.


B 씨는 이전부터 종종 가족에게 "러닝머신에 돈을 넣어뒀다"고 얘기해 하루는 가족들이 러닝머신을 분해해 보기도 했지만, 하필 현금이 보관되지 않은 부분을 해체한 탓에 이를 찾지 못했고, A 씨는 실제 내부에 현금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채 분리수거장에 러닝머신을 내다 놓았다.


이들 부녀는 하마터면 큰돈을 잃을 뻔했으나 전 씨의 신고와 경찰관들의 신속한 조치로 현금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후 전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 A 씨 측은 분실한 현금 액수의 10%에 해당하는 487만 5천 원을 전 씨에게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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