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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인수...다섯함 속 상징물 받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4-17 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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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선사 사리와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을 돌려받은 조계종 대표단/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이승준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를 돌려받았다.


보스턴미술관의 발표와 불교계 소식통의 설명을 종합하면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은 이날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부처님 3명과 스님 2명의 사리 등을 인수했다.


사리 등은 조계종 대표단과 김재휘 주보스턴 한국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 의례를 거쳐 기증 형식으로 조계종 측에 전달됐다.


사리구에 한자로 적힌 설명에 의하면 조계종이 받은 사리 등은 각각 가섭불·석가모니·정광불(연등불)과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지공선사(?∼1363)와 관련됐다고 미술관은 밝혔다.


사리 등은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내에 있는 5개의 은제도금 팔각당형 사리구에 각각 담겨 있었다.


애초에는 석가모니(1과), 지공선사(1과) 나옹선사(2과) 등 세 분의 사리 4과만 5개의 작은 사리구 중 3개에 각각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계종은 이들 사리 외에 가섭불, 정광불과 관련된 여러 개의 편을 함께 인수했다.


가섭불은 석가모니 이전에 출현한 과거칠불 가운데 여섯 번째의 부처이고, 정광불은 석가모니가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부처이다.


이들은 현세에 실존한 부처가 아닌 과거불로 여겨진다.


보스턴미술관 소장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따라서 전달받은 편은 법구를 화장한 후에 나온 구슬 모양 결정체를 칭하는 일반적인 사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조계종은 보고 있다.


다만 부처님의 법을 상징하는 넓은 의미의 사리로 이해할 수 있다.


보스턴미술관은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를 모두 사리(sarira)라고 표현했다.


매슈 테이틀바움 보스턴미술관장은 "종교적으로 매우 신성한 물건을 조계종에 기증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면서,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기념하는 공동의 임무를 위해 협력 관계의 지속을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미술관은 전했다.


혜공스님과 호산스님 등은 사리 등을 모시고 18일 귀국한다.


사리 등은 봉선사의 요청으로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만든 사리구 재현품에 담겨 이운된다.


18일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리 등의 귀환을 부처님께 보고하는 고불식을 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진에게 사리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 19일 옛 회암사가 있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사리 등을 원래 있던 곳에 봉안하는 법회를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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