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정부가 8개 조선사와 함께 안전문화 확산 협약을 체결하고,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22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8개 주요 조선사,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조선업 안전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여한 조선사는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대선조선,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한화오션입이다.

조선업은 최근 수주량이 회복되며 호황을 맞고 있지만, 신규인력이 많이 유입되고 작업량이 증가하면서 중대재해 발생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특히 위험 작업과 공정이 많은 조선업은 대표적인 위험업종으로 노.사가 함께 위험을 스스로 찾고 개선하는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8개 조선사와 고용부, 안전공단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협의체’가 구성된다. 앞으로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조선사 합동 점검을 할 예정이다.

또 사업장 내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 메시지를 부착하는 ‘위험표지판 부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조선업 10대 주요 안전수칙’도 집중 전파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조선사별로 보유했던 안전교육 자료와 설비를 함께 활용해 ‘조선사 합동 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최대 25가지 언어로 번역된 교육 자료 17종도 공유.지원한다.

이와 함께 조선업의 중대재해는 협력업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협력업체와 계약 체결 시부터 안전을 중요 요소로 고려하고 원·하청 합동 점검을 상시화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조선업 현장에서는 늘 위험한 작업과 공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원청뿐만이 아닌 수많은 협력업체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면서, “최근 급증한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관리는 새로운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관리를 위한 노력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중대재해라는 큰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를 함께 쌓아나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