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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344] 수국사 신중도(守國寺 神衆圖)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5-26 22: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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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수국사 신중도(守國寺 神衆圖)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46호이다. 


신중도는 부처의 가르침인 불법과 부처, 보살 그리고 이들을 따르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신의 무리인 신중을 그린 불화이다. 나아가 신중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의 역할도 한다. 그림 가운데에 위태천과 범천, 제석천을 중심으로 불법을 지키는 천부중과 호법신이 둘러싸고 있다. 위태천은 머리에 새 깃털을 꽂은 투구와 갑옷을 입고, 두 손으로 삼차극이라는 창을 세워 들었으며, 오른쪽의 범천과 왼쪽의 제석천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천신의 옷을 입은 채 앞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다. 


위태천, 범천, 제석천은 중심인물답게 신광을 금으로 칠해 화려하다. 여러 인물이 범천과 제석천을 둘러싸고 있으며 피리, 타박, 생황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도 있다. 위태천의 양쪽으로 셋씩 모두 여섯 신장이 있는데, 뿔을 든 용왕과 칼과 창을 든 호법신들은 특유의 표정을 지어 신중도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색은 매우 차분하고 여러 문양이 화려함을 더해 준다. 섬세한 선 처리가 돋보이는데, 특히 호법신들의 수염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묘사했고 윤곽선 주위에 선염을 더해 입체감을 드러냈다.

 

수국사 신중도는 가로가 272㎝에 달하는 매우 큰 불화로서, 섬세한 필치, 안정된 색조와 균형 잡힌 다양한 인물 표현 등에서 왕실 발원 불화의 품격이 잘 표현됐다.


이 작품은 1907년 강재희가 황제 폐하 이하 태자.영친왕.의친왕 부부를 위하여 조성한 왕실 발원 불화이다. 편수 보암 긍법과 두흠.금어 재원.기정.상은이 그렸고, 강문환.김종성.원일상 등이 감동(監董)을 맡았다.



구도는 중앙에 위태천과 범천, 제석천을 중심으로 천부중과 호법신이 둘러싸고 있는 구도를 보여준다. 화면 정 가운데 묘사된 위태천은 머리에 새 깃털을 꽂은 투구와 갑옷을 입고 두 손으로 삼차극(三叉戟)을 곧추 세워 들고 있는데, 목을 앞으로 내밀고 있어 움츠린 듯한 느낌을 준다. 얼굴은 둥글고 넙적한 편으로 이목구비가 작게 묘사됐다. 위태천의 좌우에 상반신을 드러낸 채 합장한 모습으로 서있는 범천(향우측)과 제석천(향좌측)은 화려한 보관과 천신의 복장으로 정면을 향해 합장했는데 위태천과 함께 신광 내부를 금박으로 처리해 화려하면서도 신중의 중심인물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범천과 제석천의 주위로는 주악천인이 피리, 타박, 생황 등을 연주하고 있으며 해와 달이 묘사된 관을 쓰고 있는 일궁천자와 월궁천자, 익선(翼扇)을 들고 있는 산신과 홀을 든 조왕신, 그리고 천동, 천녀 등의 여러 권속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위태천의 옆에는 좌우 3구씩 6구의 신장이 배치되어 있다. 뿔을 든 용왕과 칼과 창 등을 든 호법신들이 배치돼 있는데, 특징적인 인물 표정이 신중탱 전체에 다양성을 주고 있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을 비롯하여 금색과 갈색, 짙은 청색 등이 함께 사용됏다. 전체적으로 매우 차분하면서 그 속에서 보여지는 금박과 여러 문양은 화폭에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필선은 철선묘를 기본으로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데, 특히 호법신들의 수염 하나 하나까지도 세밀하게 묘사하여 전체적으로 품격이 있어 보인다. 또한 윤곽선 주위로 선염을 가하여 입체감을 표현했다.


이 불화는 화폭이 270cm에 달하는 대규모의 신중도로서, 섬세한 필치, 안정된 색조와 금니의 사용, 균형잡힌 인물표현 등에서 왕실 발원 불화로서의 품격이 잘 표현되어 있다. 현재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55 (견지동,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에 있다./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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