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윤여금
동방 서방 아름다운 용모의 요정의 여름새
나무줄기 사이 둥지에서 나아와서루
녹음 짙은 나뭇가지 사뿐이 어여쁘게 앉은 자태
허리는 남빛, 어깨깃은 녹색, 배 가운데는 진홍색,
꼬리는 진녹색...
팔색 깃털의 팔방미인이로구나!
고요한 깊은 산속 울리는
카랑 카랑 카랑
깊은 사연의 말
가슴 속 들랑날랑
파고드는 사연의 소리로구나
높은 곡조 아름다운 노래
가수 되어
심산계곡 맑은 물소리 흘러내리듯
유창하게도
마음껏 들려주고 있구나
2024년 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