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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은 어떻게 죽음을 상징하게 되었는가?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4-06-15 2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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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 ‘현대 예절의 현황과 과제’ 학술 세미나 개최


[민병훈 기자]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 원장 정재근) 산하 한국예학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후원으로, 13일 ‘현대 예절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2024년 제1회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예학센터는 지난해 4월 한유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예학 전문 연구센터로, 한국의 중요 예학서 국역 및 영인본 발간, 예학 관련 학술 연구, 예절 현대화 및 대중화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2024년도 첫 번째 세미나로 △현대사회의 혼례문화와 예절(순남숙 사단법인 예지원 원장), △검은색 죽음 상징이 바꾼 상례의 문화적 전통(김시덕 을지대 교수), △제례 연구의 현황과 과제(서원혁 충남대 강사)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토론자로는 유권종(중앙대 교수), 이민주(한국학중앙연구원 전통한국연구소 중견연구원), 김대연(충현서원)이 참여하였으며, 김문준 건양대 교수가 종합토론 좌장을 맡았다.


먼저 순남숙 사단법인 예지원 원장은 전통 혼례에 없었던 약혼식, 피로연, 청첩장, 축의금 등 현대 결혼식의 각종 예절의 연원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했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의례준칙’(1934), 대한민국 정부의 ‘가정의례준칙’(1969, 1973) 그리고 ‘건전가정의례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1999)로 변화하는 과정을 비교 검토했다. 끝으로 건전하고 바람직한 혼례문화의 실질적 정립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


다음으로 김시덕 을지대 교수는 전통 상례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검은색 상장, 완장 및 상복이 어떻게 현대 장례에 쓰이게 됐고 검은색이 어떻게 죽음의 상징이 되었는지를 밀도 있게 추적했다. 



이를 통해 일본 메이지 시대에 형성된 검은색 상장 등 검은색이 죽음을 상징하는 문화가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도입됐고, 현재 예절 지식이 부족한 유족들은 아직도 이를 당연할 줄 알고 따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장례업자들은 이를 바꾸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품 판매만 몰두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서원혁 충남대 강사는 2000년대의 제례 연구 현황을 조사하고 그 연구 경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제례 연구가 지속적이며 심층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점점 제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제사가 현대 사회에 필요한 이유나 정당성을 묻는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현대 예절의 방향과 과제에 대한 의미 있는 학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전통 예학의 원형이 무엇이며 어떻게 현대사회에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예학센터는 앞으로 ‘예절 현대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전통 예절을 쉽게 이해하고 알릴 수 있는 대중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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