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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의 정체성에 대한 담론, 연극 ‘후회하는 자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19-11-27 22: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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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산수유-두산아트센터 공동제작...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에 대한 담론을 다루고 있는 연극 ‘후회하는 자들’이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극단 산수유와 두산아트센터가 공동기획했다./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민병훈 기자]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에 대한 담론을 다루고 있는 연극 ‘후회하는 자들’이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극단 산수유와 두산아트센터가 공동기획했다.


극 중 주인공들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다. 미카엘은 1994년 50살 늦은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했고, 올란도는 1967년 스웨덴에서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해 여성의 삶을 살다가 다시 재수술해 현재 남성의 삶을 살고 있다. 


2008년 60대가 된 이들은 서로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후회’ ‘성 정체성’ ‘성적 재규정’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느낀 생각들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여성의 삶과 남성의 삶을 동시에 경험한 이들은 성전환 수술 후의 삶이 자신이 이전에 꿈꿨던 삶과 거리가 멀다고 회상한다. 성 정체성에 대한 두 사람의 태도는 상이하지만 둘 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 고군분투한 점은 동일하다. 


주인공들은 각자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받아들여지는 삶 그 자체를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 노동의 문제, 가족의 붕괴 등 성소수자를 대하는 사회의 면면과 그 속에 놓인 개인의 치열한 고민에 맞닿아 있다.


이 공연은 단순히 트랜스젠더 이야기로 국한시키지 않고 개인의 정체성 문제로 서사를 확장시킨다. 나는 여성인가? 나는 남성인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젠더와 성별 규범은 무엇인가? 나를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었을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주체성과 선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무엇보다 성소수자의 삶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후회하는 자들’은 스웨덴의 젊은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마르쿠스 린딘(Marcus Lindeen)의 데뷔작이다. 또한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동명의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돼 2010년 유럽 다큐멘터리 부문 프리 유로파(Prix Europa)상, 2011년 스웨덴 아카데미상인 굴드바게(Guldbagge Awards)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돌아보는 사람들’로 소개됐다. 


배우 지춘성과 김용준이 미카엘과 올란도 역으로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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