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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불출마’, “지도부 무기력”...한선교 “황 체제 힘싣기 위해”
  • 디지털 뉴스팀
  • 등록 2020-01-02 14: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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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중진 의원인 여상규, 한선교 의원이 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디지털 뉴스팀]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인 여상규, 한선교 의원이 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3선의 여상규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첫 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4선 한선교 의원은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불출마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여상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법치와 협치,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설 자리는 없으며, 이러한 망국적 정치 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도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매우 무기력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하고, “폭거를 막기 위해선 자유주의 진영이 통합해야 하는데, 지도부는 그 방향에 대해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여 의원은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대표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자리를 내려놓고, 자유주의 빅 텐트 아래 모여 당 명과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인선한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싣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면서, “한국당이 왜 변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당의 사정으로 볼 때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죽음을 각오하고 단식 투쟁을 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준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황 대표가 생각하는 길이 틀리지 않은 것으로 느껴왔다”면서, “작은 희생이 황 대표에게 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측근 중에서 불출마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면 공천 과정에서 국민 신뢰를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한때 울먹이면서 “의원 생활 중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다. 용서해달라”면서, “원조 친박이라는 표현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탄핵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용서를 빌고 싶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공수처법 처리 과정에서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고, 현재까지 김무성, 김세연, 김영우, 김성찬, 윤상직, 유민봉 의원 등은 당 쇄신을 요구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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