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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 개최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1-11 21:01:13
  • 수정 2020-01-11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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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시골저택 Cezanne Paul, CountryHouse by the Water, 1888-90~B66.1043/예술의전당 제공

[민병훈 기자]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컬쳐앤아이리더스,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과 함께 오는 17일부터 4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인상파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최고 걸작으로 잘 알려진 수련 연작 중 그가 시력을 잃기 전 완성한 ‘수련 연못 Pond with Water Lilies, 1907’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폴 고갱의 ‘우파 우파(불춤) Upa Upa(The Fire Dance)’, 폴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Country House by a River’, 알프레드 시슬레의 ‘생 마메스의 루앙 강에 있는 바지선 Barges on the Loing at Saint-Mammès’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대표작 총 10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인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컬렉션에서 엄선한 인상주의 106점의 명화를 통해,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의 한 갈래인 인상주의 작품과 작가들이 현대 예술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파우파 Gauguin Paul, Upa Upa (TheFire Dance), 1891~B66_1040/예술의전당 제공

강미란 ㈜컬쳐앤아이리더스 대표는 “최근 인터랙티브나 미디어 아트에 편중된 전시 추세로 회화 작품을 그리워한 국내 전시 관람객들이 삶의 휴식과 같은 작품의 진가를 원화를 통해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찰나의 순간: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1874년 독립 예술가 단체인 무명화가 및 조각가, 판화가 연합(Société  anonyme des artistes ,peintres, sculpteurs, graveurs,etc)이 전통적인 가치를 지닌 연례 공식 전시회인 살롱에서 거부당하자 그들만의 전시회를 조직하기로 결정하면서 만들어졌다. 


그 중 첫 번째 전시회는 사진작가 나다르(Nadar)의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때 한 비평가는 클로드 모네의 유화 작품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를 보고 “이것은 단지 ‘인상주의’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 전시를 관람한 사람은 3천 명이었고,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일상적인 주제를 담은 그림과 대담한 붓 터치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색채와 붓놀림, 혁신적인 구성, 주제 선택은 예술적 이론과 실천을 변화시키고, 19세기로 접어들면서 회화 혁명의 길을 열었다. 


1874년부터 1886년까지 총 8회에 걸쳐 인상주의 전시를 개최했지만 더 이상 이 운동은 지속되지 않았다. 후에 인상주의 영향으로 시작된 ‘후기 인상파’로 특징지어지는 예술가들은 덜 일상적인 주제를 선택해 작업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구성과 실행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졌다. 


예를 들어 세잔의 작품은 더 상징적이고, 고갱의 경우는 보다 더 체계화 됐고, 쇠라는 슈브뢸의 색채 대조법을 응용하고, 반 고흐의 작품에서는 보다 개인적으로 표현했다. 프랑스 이외의 인상주의 운동은 미국의 예술가 차일드 하삼, 독일의 막스 리베르만과 레세르 우리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아발의절벽 에트레타 Monet, Claude,TheCliff of Aval, Etretat,1885 ~L-B83.006/예술의전당 제공

이번 전시는 바르비종파 예술가들의 외광파 화풍을 시작으로 인상주의의 탄생과 발전을 거쳐 후기 인상주의 예술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경과 반사, 자연과 도시 풍경, 인물 및 정물화의 주제로 살펴본다. 공개 초반에 부정적인 반응을 가져 왔던 인상주의가 어떻게 근현대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높이 평가된 미술 사조가 됐다.


# SECTION 1: 수경과 반사(Waterscape and Reflections)


인상주의는 자연에서 순간을 포착하려고 했다. 인상파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을 포착하려 했고, 단순히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모습에서 자연 앞에 있는 그들의 인상과 감각을 나타내려고 했다. 인상파는 빛의 일시적인 효과와 색과 깊이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게끔 그렸고, 여러 겹의 물감 칠을 통해 형태와 그림자를 나눴다. 


그들은 대기 조건에 의존하기 보다는 어떠한 장면에 특정 색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검은 색의 사용뿐만 아니라 명암 대비를 포기했다. 인상주의 색채에 대한 공식화된 이론은 없었지만, 화학자 슈브뢸(1786-1889)이 만든 색채대조법에 근거하여 그림 속의 각 색채가 그 옆에 있는 색을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알 수 있다.


물에 대한 반사와 빛의 재생은 인상주의 회화의 핵심 요소이다. 인상파 작품의 주 매력은 들판, 하늘 또는 바다 풍경에서의 반사 등 다양한 이미지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은 경험에 있다. 그리고 클로드 모네의 광대하고 빛나는 수경에서 절정에 달한다.
 

개가 있는 풍경 Gauguin Paul,Landscape with Dog, 1903~LB01_001/예술의전당 제공

#3 SECTION 2: 자연과 풍경화(Nature and Figural Landscape)


1850년대 중반(1840년 유성 페인트용 금속 튜브 발명에 영향을 받음)의 부드러운 분위기의 바르비종파 풍경은 자연과 야외에서 작업하는 화가의 자유로운 붓 터치, 단순한 구성의 조화로운 화합을 이뤘다. 


이 고요한 이미지에서 자연은 세월의 상흔, 정치적 혼란과 도시의 대혼란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평화로운 유토피아 정원이 됐다. 이러한 시골 풍경 안에서의 우거진 나무 숲, 물위에 노 젓는 배, 오두막, 목자와 어부의 모습은 관람객에게 자유를 느끼게 한다. 현대 생활의 한 측면으로, 그리고 학구적인 면에서 벗어나 노동자들은 인상파들에게 중요한 초점이 됐다. 피사로는 농촌 경관에서 산업의 침입뿐만 아니라 경작지 풍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표현하였다. 들판에 있는 농부들에 대한 주제는 그의 작업 관심사를 보여준다. 


# SECTION 3: 도시풍경(Cityscapes)


인상파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문화적 삶의 조건, 파리의 광대한 도시 확장, 새로운 넓은 대로, 우연한 만남, 공연과 여가생활에 대응했다. 월터 벤야민이 관찰 한 것처럼 파리는 ‘19세기의 수도’이고 인상파는 이러한 이미지를 본보기로 삼는 사업의 일부였다. 중산층은 인상주의의 주제가 됐고, 그들의 집과 기분 전환 장소, 극장, 댄스 홀, 카페 및 경마장의 장면을 주로 다뤘다. 현대 생활을 즐기는 중산층 들은 파리의 거리에서 기분 전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뿐만 아니라 관찰되고 그려지는 광경이 됐다. 중산층의 성장과 함께 그들의 여가 활동과 도시 생활이 주제에서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항구로들어오는 호위함 Boudin,Eugene, Frigates Approachingthe Port, 1894~L-B95.048/예술의전당 제공

# SECTION 4: 정물화(Still Life)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에 예전의 전통을 재조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물화에 도전했다. 서사적 관점보다는 언뜻 보는 것이 인상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예술가가 고안한 배열이나 조합에서 물체는 축, 윤곽 및 반사 표면의 미묘한 변화를 나타낸다. 붓을 사용하여 섬유는 단편적인 패턴으로 변하고, 물체는 빠르고 불규칙한 물감 칠을 통해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들은 사과의 관능성, 즉 평범한 물질에 의해 유발된 따뜻함에 중점을 둔다. 전통적인 회색 음영이 아닌 강렬하게 변화된 색조의 근접한 병치를 통해 붓질은 과일의 촉각적 둥근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 SECTION 5: 초상화(Portraits and Figures)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예술가들은 사람들의 태도와 몸짓, 인상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그렸다. 이는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가 칭한 새로운 은어인 ‘아르고-플라스티크’, 몸짓 속어, 일상생활의 캐주얼한 몸짓이라고 불렸다. 그들의 유화, 소묘 그리고 판화는 도시생활, 카페, 공연자, 관람객, 무용수, 가수, 서커스 예술가를 묘사한다. 일부 인물화는 부르주아부터 사회층에서 소외된 매춘부까지 다양한 사회 계층을 다룬다. 초상화를 찍은 사진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주제를 더 주관적이고 심리적으로 피사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해줬다.


#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The Israel Museum, Jerusalem)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화 기관이며 세계 유수의 미술 및 고고학 박물관 중 하나이다. 1965년 설립 이래, 연간 방문자가 백만 명이 넘고 연간 조회 수는 800만 건에 이른다. 선사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성서와 고고학 유물관, 유태인의 삶과 예술관, 순수 미술관이 있다. 


성서 시대를 비롯한 이스라엘 땅의 가장 포괄적인 유물을 보유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및 극동 지역에 이르는 개성 있는 예술 작품들을 자랑하고, 2천 년 역사의 사해 사본에서부터 현대 저명한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품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약 70년 동안 전 세계 후원자들의 후원을 통해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작품은 전 세계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약 50만 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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