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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유시민-최강욱...‘윤석열 때리기’ 격화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0-04-01 17: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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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조국 사태’ 이후 잠잠하던 여권(與圈)의 ‘윤석열 때리기’가 점차 격화되고 있다.일부 언론들이 앞장서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의혹 보도를 제기하면, 여권 인사들이 여기에 일제히 화력을 퍼붓는 모양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여권의 검찰 흔들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 소속 법조팀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 검사장과의 녹취록을 들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루 의혹이 제기된 ‘신라젠 미공개 주식 정보 이용 사건’ 관계자를 협박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법조계에서는 “MBC가 윤 총장 측근을 겨냥한 모양새지만 실제로는 윤 총장을 겨눈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MBC에 의하면 해당 채널A 기자가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번 쳤으면 좋겠다”면서 비위 사실 제보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검사장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수사 편의를 봐주겠다는 취지로도 이야기 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해당 검사장은 즉각 사실 관계를 부인했다. MBC 보도 내용처럼 해당 기자와 신라젠 사건을 놓고 전화 통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것이다. 


채널A 측도 이날 대검에 MBC 보도에서 자사 기자가 검찰 간부와 나눈 통화라면서 읽은 녹취록은 현재 거론되는 윤 총장 최측근 검사장의 발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MBC 의혹 보도를 퍼나르면서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이날 오전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는 ‘윤석열 최측근’이 올라갔다. 친문 지지자들은 SNS에 해당 검사장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감찰 필요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MBC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검언유착의 행각을 낱낱이 밝혀 뿌리를 뽑겠다”면서, “검언유착의 빨대는 한 곳으로 누군지 다 아는 그 놈이다”라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채널A 기자들은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가 한창일 때 대검과 직접 소통한 흔적이 아주 역력하게 그리고 증거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 안 그런가?”라고 썼다.


MBC는 앞서 지난달 9일 자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검찰총장 장모님의 수상한 소송’ 편을 방송하면서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 사건을 다시 수면으로 끌어올렸다.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을 받던 윤 총장 장모 사건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물론 ‘스트레이트’를 진행했던 ‘나꼼수’ 출신 주진우씨 조차 “장모 사기 사건 의혹은 대법원 판결도 난 것”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자료도 받고 취재도 해봤는데 신빙성이 하나도 없다”고 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MBC 방송 이후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윤 총장이 장모 사건 뒤를 봐주면서 검찰이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검찰은 지난 27일 윤 총장 장모를 수사한 끝에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나와 “(윤 총장이 장모 사건에 대해) 최소한 알았거나 알고도 묵인.방조했거나 법률자문을 제공한 경우라면 문제가 된다”고 했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도 라디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배우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배우자 친정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범죄구성요건을 충족한다면 당연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 총장은 총선 이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배후 권력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대한 수사 확대를 예고한 상태”라면서, “여권 인사들이 또 다시 윤 총장의 검찰 흔들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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