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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월성 잇는 진입로에서 도로.건물지.월성 석축해자 추가 확인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2-13 02:50:12
  • 수정 2023-12-21 12: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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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지 전경

[민병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경주 월성 종합학술연구 과제로 추진 중인 ‘계림~월성 진입로, 서성벽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지난달 27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은 현재 해자, 성벽(A지구), 월성 내부 건물지군(C지구)으로 구분되어돼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관련 조사 성과를 2016년 3월, 2017년 5월, 지난해 4월에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특히, 2017년에 공개된 서성벽의 인신공희(人身供犧)는 성벽을 쌓는 과정에서 사람을 제물로 사용한 국내 최초 사례로서 주목받았다. 

  

월성 해자는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추진단과 경주시가 2019년 3월부터 정비 공사를 시행 중으로, 물이 흐르는 석축 해자로 복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발굴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가 요청됐다. 

  성벽 내 석축시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계림을 지나 월성으로 올라가는 통행로에 대해 2019년 9월부터 발굴조사를 착수했다. 발굴조사 결과로 1990년 ‘월성해자 발굴조사 보고서Ⅰ’에서 통일신라 시대 대형 건물터로 추정되는 적심건물지가 보완 조사 됐다. 


통일신라~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도로 유구, 기와무지 등이 확인됐다. 월성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확인된 도로 유구는 5m 이하의 소형 도로로 추정되면서 국가적 제의 공간과 관련된 계림, 황남동 대형건물지 유적과 통하고 있어 왕궁 영역을 내부적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에 대한 자료로서 중요하다. 또 1호 석축 해자가 1-1호 석축 해자와 1-2호 석축 해자로 구분되는 양상이 파악됐다. 


한편, 월성 서성벽 발굴조사는 성 내부로 들어가는 문지 확인을 위해 시행됐지만 이미 유실된 상태였고, 인근 범위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인골 2구가 성벽 기저부 조성층과 체성부 성토층 사이에서 확인됐다. 


서성벽 확장조사 전경(캡션 박스안 인신공희 인골 출토지점)

이후 기존 문지 조사의 한정된 범위를 주변 일대로 넓혀 인신공희와 관련된 정황 자료와 성벽 축조공정의 세부적 순서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 결과, 인신공희와 성벽 축조 공정의 연결성을 확인했고, 볏짚을 포함한 각종 유기물질, 목탄 등을 섞어 흙을 교대로 깔았던 교호성토(交互盛土)의 흔적, 흙덩어리를 재료로 쌓은 흔적, 체성부 내부에 존재한 석렬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로 미발굴 구간과 중요 지점의 주변 일대를 보완 조사해 정확한 해자의 배치도를 그릴 수 있게 됐다. 1호 석축 해자는 축조 방식이 다른 두 개의 해자로 분리됐고, 월성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통일신라~고려·조선 시대에 걸쳐 존재한 유구의 통시적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서성벽 일부 구간 보완 조사를 통해 신라의 초기 토성에 시행됐던 다양한 축조 공법과 제의 흔적을 폭넓게 분석해 볼 기회가 마련됐다. 앞으로 서성벽 축조 공정과 연계된 고환경 시료 분석과 유물의 전수 조사를 기반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월성의 축조 연대도 밝혀질 것이라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월성을 비롯한 신라 왕궁에 대한 꾸준한 조사·.연구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신라 왕경의 공간과 기능, 문화·자연 경관을 밝히는 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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