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기자] 충북 옥천군이 삼국시대 굴산성으로 추정되는 이성산성에 대한 2차 발굴을 마무리하면서 현장의 일반을 공개했다. 성의 용도와 성격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발굴됐다.
   
5세기 신라 소지마립간 때 쌓은 '굴산성'으로 추정되는 옥천 이성산성이다.
   
성벽 안쪽으로 구덩이 60여 개가 무리 지어 보인다.
   
큰 것은 지름이 2.5m, 깊이는 3ｍ에 달한다.
   
곡식 등을 대량으로 보관하던 저장시설로 생각된다.

숫자나 크기를 고려할 때 성은 북쪽으로 세력을 뻗어가던 신라의 병참기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 건설에는 흙을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판축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는 돌로 성벽을 덧댄 흔적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신라인들은 오랜 시간 여러 차례 성을 증.개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드러난 가로 5.6ｍ, 세로 5.3ｍ의 대형목곽고는 당시 시대상을 밝혀줄 상당량의 유물이 들어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세기에서 7세기에 걸친 토기와 철제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옥천군은 현장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발굴성과를 공개했다.
   
강병숙 옥천군 학예연구사는 "연차적으로 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그 학술조사 성과에 따라서 향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발굴을 마친 면적은 전체의 7%가량으로, 전문가들은 유적과 유물의 종류와 집적도로 봤을 때 고대 성곽의 구조와 시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