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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이상 미뤄진 상무 합격 발표...구단 계획에도 차질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0-12-25 00: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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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박치왕 감독(가운데)

[이진욱 기자] 코로나19 변수에 2개월 이상 미뤄진 리그 일정. 구단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이 실전 경기와 군 복무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국군체육부대 상무 입대 뿐이다. 경찰 야구단이 해체된 후, 유일한 방법이다. 


때문에 각 구단과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은 군 입대 시기와 언제, 어디에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예년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상무를 지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하는 것은 아니고, 불합격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경쟁률이 높은 편인데다 심사 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장담은 힘들다. 


그래서 일찌감치 현역 입대를 선택하는 선수들도 있고, 상무 지원 후 결과에 따라 결정하는 선수, 또 사회 복무 요원 등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 선수들이 병역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추세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 승선 기회를 노리거나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후에 입대를 하기 위해 20대 후반까지 미루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으나, 경찰 야구단이 사라지고, 대표팀 승선 기회도 줄었다. 또 프로 입단 직후에 병역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한 후에 1군에서 자리잡고 성공한 사례도 늘었다. 선수들 스스로가 빠른 병역 해결을 희망하기도 한다. 


구단들 역시 "입대해야하는 어린 선수들은 빨리 다녀오고, 그 후 차근차근 자연스럽게 주전급 세대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추세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상무 야구단의 합격자 발표 시기다. 올해도 각 구단별로 주요 유망주들이 상무 입대를 지원하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정규 시즌이 끝난 직후인 11월에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를 하고, 체력 측정과 신체검사, 면접 등이 이뤄진다. 보통은 12월초면 최종 합격자 통보가 끝나고, 12월말 입소하면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올해처럼 시즌 도중 2차 추가 지원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시즌 종료 후 입대를 계산하면서 상무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대 관리 지침이 변경되면서, 상무 야구단 전형 자체가 2개월 가까이 뒤로 밀렸다.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 예정일이 당초 이달 11일로 정해져있었으나 내년 1월 8일로 변경됐다. 체력 측정과 인성검사, 신체검사, 면접 등도 올해 12월 예정에서 내년 1월 실시로 바뀐 상태다. 최종 합격자 발표도 당초 내년 1월 12일 예정이었으나 2월 3일로 연기됐다.


방역 문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대부분의 일정들이 '올스톱' 됐고 국군 체육 부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상무를 지원할 예정인 선수들과 구단의 계산은 어긋났다. 보통 12월에 입대할 경우, 다음해 9월 제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즉시전력감으로 1군에서 뛸 기회나 계산이 사실상 무산됐다. 또 최종 합격자 발표가 스프링캠프 시작일 이후에 공고되면서, 팀 훈련 계획 역시 일부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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