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2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 결정을 두고 “촛불 정부를 포기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위원장까지 구속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역시 재벌존중, 재벌특혜 사회로 가고자 함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상균 전 위원장이 구속됐을 때, 박근혜 정권은 민주노총이 두려움에 떨어 제대로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면서, “현 정부의 (구속 결정) 판단이 박근혜 정권의 착각과 같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어제 촛불정부를 포기하고 친재벌 정책 기조를 분명하게 선언했다”면서, “정부가 포기한 노동존중사회를 민주노총의 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앞 불법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5월21일과 올해 3월27일부터 4월3일까지 총 4차례 국회 앞 민주노총 집회에서 담벼락과 경찰 방어벽을 훼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집회를 계획하고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