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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2022년 18개 작품 공연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12-26 16: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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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2022년에 국립극단은 총 18개 작품을 발표한다. 올 초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연극의 가치’ 아래 ‘오늘의 새로운 담론을 수용하는 연극 제작’을 선언한 국립극단은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실험성 넘치는 공연들로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내년에도 강보름, 김도영, 김미란, 동이향, 배해률, 신유청, 신재훈, 신해연, 이래은, 이연주, 이진엽, 전윤환, 정진새 등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창작자들과 함께한다. 개성 넘치는 젊은 연출가들은 기후위기, 증강현실, 장애, 페미니즘 등 동시대 소재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첫 공연은 2월 말에 개막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 4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과 정치, 성소수자, 인종, 종교 등 한국 사회에도 유효한 화두를 던져 화제가 된 ‘파트 원’에 이어지는 공연이다. 


3월과 4월 두 달간은 지난 1년간 개발한 6개 공연이 완성된 모습을 드러낸다.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공모를 통해 함께하게 된 세 명의 연출가 강보름, 김미란, 이진엽과 동시대 담론을 중심으로 집필을 원하는 작가 공모를 통해 함께하게 된 김도영, 배해률, 신해연 등 개성 넘치는 젊은 예술가 6명의 작품이다. 


국립극단은 특강, 리서치, 워크숍, 자문 등 필요한 여러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낭독회, 창작과정 공유 발표 등을 통해 예술가가 관객과 만나 자신의 작품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본공연까지 창작 여정 전반을 1년간 함께했다. 


김미란 연출의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가제), 이진엽 연출의 ‘커뮤니티 대소동’, 강보름 연출의 ‘소극장판-타지’를 소극장 판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같은 기간 ‘창작공감: 작가’는 우울과 위로, 역사 속 다양한 인간군상,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등 다채로운 화두를 담아낸 작품들을 준비했다. 신해연 작가의 ‘밤의 사막 너머’(동이향 연출), 김도영 작가의 ‘금조 이야기’(신재훈 연출), 배해률 작가의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이래은 연출)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5월에는 다수의 다큐멘터리 연극을 선보여 온 전윤환 연출이 신작 ‘기후비상사태: 리허설’로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2022년 국립극단 작품개발 주제인 ‘기후위기와 예술’과도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 공연을 만들고, 홍보하고, 관람하기까지 발생하는 수많은 탄소발자국을 관객과 함께 점검하고 고민한다.


하반기에는 고전 희곡과 세계 연극 동향을 반영한 해외 현대 희곡이 균형감 있게 채워진다. 먼저 8월에는 소수자를 톺아보는 작품을 만들어 온 이연주 연출이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수전 손택 원작의 ‘앨리스 인 베드’를 선보인다. 질병에 시달리는 주인공 앨리스가 침대에서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형태로 무대에 형상화해 여성들의 열정과 시련을 담아낸다. 


유쾌하지만 신랄한 인물 묘사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국립극단 레퍼토리 ‘스카팽’(몰리에르 원작, 임도완 각색.연출)이 무대에 오르고,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로서 ‘세인트 죠운’(조지 버나드 쇼 원작)을 새롭게 선보인다. 2019년 '물고기 인간' 이후 3년 만의 연극 연출이다.


또 9월에는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 제작한 ‘채식주의자’(한강 원작, 셀마 알루이 각색.연출), ‘스트레인지 뷰티’(공동창작, 배요섭 연출)를 각각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12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도 공연한다.


11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 제작으로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을 무대에 올린다. 기발한 발상과 촘촘히 짜인 전개로 주목 받으면서 올해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수상하기도 한 정진새 작.연출가의 신작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반대로 걷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해 게임, 증강현실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소수의 등장인물과 많은 여백으로 매우 간결하면서도 관객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정진새만의 스타일로 제작될 예정이다. 해당 공연은 10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 후 서울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올 한 해 국립극단의 과감한 행보에 힘을 보태 준 관객들과 연극계에 감사하다. 2022년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연출가들이 마음껏 창작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다채로운 작품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고유의 빛깔로 반짝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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