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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감' 신작, 배해률 작가-강보름 연출이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동시대 창작극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4-18 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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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 '소극장판-타지' 공연


[이승준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작가.연출'을 통해 1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배해률 작, 이래은 연출), '소극장판-타지'(강보름 구성·연출)를 이달 20일부터 5월 1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3월 작품 착수 단계부터 특강, 리서치, 워크숍, 자문, 낭독회, 창작과정공유 등 점진적으로 관객과 만나 차근차근 ‘슬로우 메이드’ 된 이들 공연은 '밤의 사막 너머'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금조 이야기' '커뮤니티 대소동' 등 4개 작품과 함께 관객과 만나게 된다.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이는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7번 국도' '사월의 사원' 등에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온 배해률 작가의 신작으로, '창작공감: 작가' 본 공연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난해 두 차례의 낭독회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 ‘다정한 희곡’이란 호평을 받으며 정식 공연에 대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역경과 고난들을 작은 선의와 연대로 헤쳐 나가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날 가장 소중한 사람의 상실을 연이어 경험한 작가 ‘영원’이 한 편의 ‘동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과 주변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환상을 마주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장 사적인 에피소드 속에 환경오염, 동물권, 사회적 차별과 소외 등 동시대 이슈를 적절히 녹여낸 영리한 희곡으로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긴다. 


연극 '고등어' '김이박이 고등학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등에서 예리함과 위트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이래은이 연출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따뜻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각자의 최선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자, 그 의지를 가능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경지은, 김광덕, 김수량, 김시영, 백소정, 이미라가 함께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 회차 공연의 이해를 위한 지문이 낭독돼 시각 장애인, 비시각장애인 모두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의 공연에는 한글자막과 한국수어통역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공연 기간 중 영상 촬영을 진행해 추후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보름이 구성 및 연출한 '소극장판-타지'는 '창작공감: 연출'의 2021년 주제인 ‘장애와 예술’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시각, 청각, 뇌병변 장애 배우와 비장애 배우가 무대를 함께 만든다. 다양한 몸을 가진 배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그들의 판타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고질적인 염증이 사라지길 바라면서 염증 댄스를 추기도 하고, 도덕을 벗어던지고 숨어있던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관객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공연을 즐기고, 공감할 수 있다. 이렇게 모두에게 ‘타지’ 같았던 극장은 모두가 함께하는 ‘판타지’가 된다. 


강보름 연출은 “국립극단 무대에 장애인 배우가 출연한다. 장애인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러 온다. 이것이 당연한 풍경이 되려면 어떤 이야기와 장치, 관점이 필요할까 고민했다.”면서, “비장애중심적 공연예술계에서 함께 ‘핏(fit)’을 향하기 위해 어떤 감각과 태도가 필요한지 알아가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전 회차 음성해설, 한글자막, 한국수어통역, 이동지원서비스가 운영된다. 또, 11일까지 시.청각 장애인의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한 일부 좌석 우선 예매를 시행한다. 특히, 청각장애인의 경우 손말이음센터를 통한 실시간 전화중계 또는 국립극단 네이버 톡톡을 통한 실시간 문자예매를 이용할 수 있다. 휠체어석 이용자들을 위해 휠체어석도 6석으로 확대 운영한다. 


공연 기간 내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로비에서는 무료 전시 '창작공감'이 함께 개최된다. 2021년 '창작공감: 작가.연출'에 참여한 김도영, 배해률, 신해연, 강보름, 김미란, 이진엽 6명의 예술가가 만들어 온 1년간의 창작 여정을 촘촘하게 기록한 전시로, 가벽을 이용해 이미지와 그래픽, 영상 등으로 전시한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소극장판-타지'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고, 토.일요일에는 2개 공연을 모두 예약하면 이어서 볼 수 있다. 24일 각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 배우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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