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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 간질환’ 발생 확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8-01 19: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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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서울성모병원 제공[이승준 기자] 국내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는 간 기능 이상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 간 질환’이 발생한 사례를 국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자가면역 간 질환은 체내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간 세포를 유해한 것으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염증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피로감이나 오심, 구토, 식욕 부진 등이 주요 증상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환자는 평소 술을 마시거나 간 질환약을 먹은 적이 없는 57세 여성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피곤함과 전신 쇠약감 등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조직 검사 결과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 발현이 확인됐다.


T세포는 간 혈관에 집중돼 조직을 괴사시키는 것은 물론 간에서 장으로 담즙을 보내는 담관까지도 염증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런 환자 상태를 볼 때 자가면역 간 질환의 세부 질환인 자가면역성 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간 중복증후군’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연구를 진행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면역반응에 의해 간 손상, 간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해외 보고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라면서, “환자는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고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처방을 포함한 집중 치료 후 2주 만에 정상 간 수치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이번 사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간 질환에 대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면서, “특히 자가면역 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가능성 큰 만큼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 사례는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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