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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73] 공은선생의 망국의 한이 서린 고산서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9-14 21:42:47
  • 수정 2022-09-15 0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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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고산서원은 공은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이다. 


공은 선생의 본관은 곡부(曲阜). 자는 백량(伯良), 호는 고산(孤山)으로, 공은 선생은 원나라에서 공민왕과 결혼한 노국공주를 따라 수행원으로 와서 귀화해 곡부 공씨의 시조가 되었고, 공자의 52대손 창원백(昌原伯) 공소(孔紹)의 손자이다.




공은은 1380년(우왕 6)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나가 고려 멸망 무렵에는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에 이르렀으나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불의라 여겨 두문동에 은거했다가 조선 초에 여수시 삼일동 낙포에 유배된 인물이다.


공은의 후손들이 1958년 여일재(麗日齋)를 창건했다. 한편 공은의 묘소는 여수시 월내동 선영에 있다.





공은선생이 남긴 한편의 시가 남아있다. 이 시에는 그의 사상과 심정을 느낄 수 있다.


亡國孤臣痛一躬 / 망국의 외로운 신하 이 한 몸 괴롭지만

豈憂此路海邊窮 / 바닷가 땅 끝까지 왔음을 어찌 근심하랴

風波橈楫懷唐介 / 풍파 헤쳐 노를 저어 당개(唐介)를 따르고

獐霧橫頻感寇公 / 짙은 안개 빗겨가 구공(寇公)을 생각하네

谷鳥避羅飛野外 / 산골 새는 그물을 피하여 들 밖을 자유로이 날고

池魚畏釣就溟中 / 연못의 고기떼는 낚시가 두려워 깊은 데로 헤엄쳐 간다

人生自古誰無死 / 인생이 예부터 죽지 않은 이 있던가

留取丹心照日紅 / 죽기를 각오한 충성심이 붉게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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