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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120] 박하담을 향사하고 있는 ‘선암서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10-10 19: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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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선암서원은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에 있는 서원이다. 


삼족당(三足堂) 김대유(金大有)[1479∼1552]와 소요당(逍遙堂) 박하담(朴河淡)[1506∼1543]을 향사키 위해 건립한 서원이다. 


초창은 1568년 (선조 1)으로, 매전면에 있는 운수정에 두 사람의 위패를 봉안하고 향사해 향현사라 했다. 이후 1577년(선조 10)에 청도 군수 황응규의 주선으로 사우와 위패를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선암서원이라 개칭했으나, 1868년 흥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됐다. 



지금의 건물은 1878년(고종 15)에 박하담의 후손들이 다시 중창해 선암 서당으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암서원은 튼 ‘ㅁ’자로 이뤄진 정침 뒤쪽에 북향해 있어, 제택(第宅)에 서당(書堂) 건물이 첨가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인 득월정(得月亭), 행랑채가 ‘ㄷ’자 평면을 이루고 그 뒤편으로 남향(南向)한 선암 서당이 있다. 



안채[정침]는 정면 5칸, 측면 1칸으로 우좌 측으로부터 부엌, 방, 마루, 마루, 방의 순서로 평면이 구성돼 있다. 득월정은 정면 4칸, 측면 1칸의 소규모 건물로 정침과는 토담으로 구분돼있다. 온돌방 2칸, 대청 2칸의 단순한 평면이고, 팔작지붕의 홑처마는 선자가 걸린 귀보다 중앙 부분이 훨씬 튀어 나오도록 서까래를 길게 걸었다. 


측면은 간주(間柱)를 세워 2칸통(二間通)처럼 하고 충량을 올려 대량에 턱을 걸었다. 


부속 건물은 정침으로 출입하게 된 대문칸채[정면 9칸, 측면 1칸]와 맞은편채[정면 8칸, 측면 1칸]인데 고간(庫間)으로 구성된 것으로, 소요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규모이다. 평면 구성은 좌우 퇴칸에 전퇴를 둔 방이 각 한 칸씩 있다. 



2012년 현재 유지 관리가 잘 되고 있다. 1975년 8월 1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79호로 지정됐고, 지난해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됐다. [


선암서원은 서원이나 사당으로서의 역할보다는 향리 토호(土豪)의 제택의 기능이 큰 건물로 소요당보다도 정침과 사랑채인 득월정(得月亭), 그리고 좌우의 부속 건물의 건축 기법이 흥미롭고 독특한 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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