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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불교조각 한자리에’...국립경주박물관 새 전시실 공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12-12 1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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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이 신라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조각 70점을 선보이는 새 전시실을 박물관 1층에 마련해 12일 공개했다.


경주박물관은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색채와 장식을 최소화한 공간을 조성했고, 노출 전시로 조각상이 지닌 조형성과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진에 대비한 면진 받침대 설치, 전면 저반사 유리 도입으로 문화재 안전과 최적화된 전시 관람을 제공하고자 애썼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신라 불교조각의 아름다움과 시각적 다채로움이 역사, 전설, 정토라는 개념 위에서 펼쳐지도록 총 3부로 구성했다.


전시실 입구에 전시된 이차돈 순교비를 시작으로 제1부에서는 불교가 나라를 지켜준다는 신라 사람들의 믿음을 신장상이라는 유형의 조각을 통해 전달한다.


금강역사, 사천왕, 팔부중 등 다양한 신장상이 보여주는 강렬한 표정, 근육질의 몸, 역동적 자세는 불국토 신라를 수호하는 임무를 잘 보여준다. 또 석굴암에서 발견된 금강역사상 단편(얼굴, 팔, 손)과 천불소탑(千佛小塔)도 함께 선보인다.


제2부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부처와 보살이 등장하는 설화를 배경으로 신라의 불, 보살상을 소개한다.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인왕동 출토 석조불좌상, 경주 남산 용장곡 출토 불두 등에서는 어린아이 같은 친근한 얼굴을 만날 수 있고, 낭산 출토 석조약사여래좌상과 석조십일면관음보살상, 읍성 출토 석조여래입상 등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국제양식을 바탕으로 전개된 통일신라 불상의 다양한 양상을 볼 수 있다.


‘아기부처’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전시실 한쪽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제3부에선 팔각 평면에 돔 천장을 올린 성소(聖所)와 같은 공간을 조성해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을 단독 전시한다.


백률사 불상은 180cm에 가까운 크기가 인상적이며 조형적 완성도가 뛰어나 신라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꼽힌다. 깨달음과 함께 청정한 유리광세계를 상징하는 약사여래의 아름다운 모습은 신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도 위안과 안식을 준다.


박물관 측은 “기존의 정면 위주의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둬 360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자유로운 관람 동선으로 관람객들이 조각 사이를 거닐며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차돈 순교비에 비추는 디지털 맵핑 영상 ‘이차돈-꽃비 내리는 길’을 비롯해 영상 5편도 새롭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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