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신라 왕궁인 월성으로 들어가는 큰 길이 발굴 조사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 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동부사적지대 수로 복원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발천 석교지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천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이번에 확인된 남북대로는 폭은 20m이고 잔자갈을 바닥에 깔고 다졌다.
대로 북쪽은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인 전랑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랑지는 발굴유적의 규모나 건물의 배치 등으로 미뤄보아 신라시대 북궁(북쪽에 있는 궁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대로의 서쪽 편에는 대로와 같은 길이 방향으로 길이 50m, 폭 80cm 정도의 배수로도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신라 왕경 도시골격의 실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관아 건물군의 아래층 수혈주거지에서 3~4세기경에 나타나는 단경호(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토기)와 접시에 높은 굽을 붙인 고대 식기 중 하나인 통형고배도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