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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해하기 6] 배에서 비둘기를 내보내다 (창세기 8장 1~13절)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3-01-18 10: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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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e Doré - The World Is Destroyed by Water[우성훈 기자] 창세기 노아가 살던 시절 40일간 쏟아진 대홍수로 지상의 모든 것이 물에 잠겼다. 이제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물 위를 떠다니는 방주 속 노아의 가족들과 한 쌍씩의 동물들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도 아직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이대로 물이 빠지지 않는다면 그들 또한 죽은 목숨일 테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선 노아와 그 가족들을 기억해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을 닫아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도록 하셨다. 


그러자 물이 줄어들어 드러난 아라랏산 봉우리에 방주가 머무르게 되고 이를 본 노아가 마른 땅이 있는지 알아보보기 위해 까마귀와 뒤이어 비둘기를 방주 밖으로 날린다. 그리고 까마귀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마침내 뒤이어 날아간 비둘기가 새 감람나무 잎을 물고 돌아옴으로써 노아에게 지상에 식물이 자라날 마른 땅이 있음을 알려준다. 노아와 그 가족들이 비둘기가 물어온 감람나무 잎을 통해 새 삶을 시작할 희망을 얻게 된다.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 사건은 다양한 해석과 상징으로 풀이된다. 물로 덮인 세상은 죄악이 만연한 세상이나 심판을 의미하기도 하고 유일한 피난처인 방주는 하나님의 구원이나 말씀 등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창세기의 대홍수 사건은 결국 본질적으로 하나님이 인간을 그 세상에서 지우는 과정이었다. 


세상의 모든 복과 필요를 주고 세상을 경영하고 다스릴 복을 준 인간이었지만 그들은 타락과 음행만을 일삼으면서 하나님께 반목하고 선으로 삼을만한 단 하나의 행동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시며 하나님께선 인간에게 심히 낙담하시고 실망하시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온갖 음행을 저지르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실망하고 분노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존재와 이를 포함한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터전으로서 하나님께서 마련한 선물이실지도 모르는 이 세상마저 지워버리는 망각의 사건이 창세기의 대홍수 사건의 진면모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기억하신다. 선한 것이 하나도 없고 온갖 가치 없고 하나님을 반목하는 일만을 일삼는 인류라는 존재지만 하나님은 그런 인류의 단 한 명뿐이라도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목, 인류를 끝내 망각하지 않으신다. 이처럼 대홍수의 망각 속에서도 사람을 기억하는 모습은 성경과 역사에서 계속해서 반복된다. 하나님은 먼 훗날 노아의 후손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을 기억해 그들을 통해 희망을 전달할 민족을 탄생시킨다. 


또 이집트로 또 바빌로니아에게 앗수르에게 나라가 멸망해 마치 대홍수에 잠긴 세상처럼 그 민족과 나라가 망각돼 질 뻔했지만 하나님께선 끝끝내 그들을 기억하시어 그들을 통해 다시 나라를 세우고 성전을 세워 온 인류에게 희망을 전할 예수 그리스도를 나게 하신 모습으로 반복된다. 이는 결국 우리를 기억하시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쩌면 하나님 없는 곳으로 깊숙이 들어감 즉 세속적인 문화, 비도덕적인 풍습에 물든 우리가 하나님을 도저히 찾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은 반드시 찾아 우리에게 희망의 감람나무를 보내주실 것을 나타낸다.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기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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