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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81] 기암 절벽에 세운 사찰 구례 '사성암'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1-22 13:41:45
  • 수정 2024-04-02 04: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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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전경(항공사진)[박광준 기자] 전남 구례군 문척면에 소재하고 있는 사성암[四聖庵]은 아직 덜 알려진 작은 암자로 거대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멋스러움만큼은 으뜸이다. 



연기조사가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사성암은 바위 사이에 박혀 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약사전'과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 단아한 '대웅전' 등 모든 구조물이 산과 하나돼 고운 자태를 뽐낸다. 대웅전 옆으로 난 좁은 길을 돌면 아래로 섬진강이 돌아 흐르고 구례읍과 지리산 노고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본사 화엄사를 창건하고 이듬해 사성암을 건립했다. 기록에 의하면 4명의 고승, 즉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수도한 곳이어서 사성암이라고 불리운다.

 


암자 뒤편으로 돌아서면 우뚝 솟은 절벽이 전개되는데, 풍월대.망풍대.신선대 등 12비경으로 절경이 뛰어나다. 사성암에 이르면 높이 20m의 암벽에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약사전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애여래입상이 약사전 건물 내 암벽에 새겨져있고 원효 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오산 사성암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구례 전경으로 유명하다.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과 넓은 평야, 그 너머 웅장하게 솟은 지리산의 연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구례사성암마애여래입상


오산(鰲山, 해발 530m)의 정상에 위치한 사성암에서 남쪽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높이 20m가 넘는 암벽에 남서향으로 열린 ㄷ자형 벽면 안쪽에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형태와 대의(大衣)의 처리 등으로 보아 나말여초인 10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7월 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높이는 3.9m로, 불상의 표현은 거친 바위면에 외곽선을 그리고 선을 따라 일정한 깊이와 두께로 조각했다. 두광과 주형거신광을 가진 불상은 소발의 머리에 육계가 솟아 있고, 상호(相好)는 둥근 형으로 이목구비 등이 간략하게 표현돼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보이고, 수인(手印)은 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을 펴서 가슴 앞에 대고 있는 아미타수인을 취하고 있다.


대의는 양 어깨를 덮은 통견으로 신체를 따라 무릎까지 U자형의 의습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하반신에 군의(裙衣)를 입어 대의 끝단 밑으로 군의자락이 표현됐다. 군의자락 밖으로 나온 발이 얼굴과 손 등에 비해 비사실적이고 도식적으로 처리됐다. 얼굴과 손이 신체에 비해 강조된 것은 마애불이 위치한 지점이 지상에서 2미터 정도 위에 있어 예불을 드리는 사람의 시각을 고려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윤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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