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19 벽파춤연구회 정기공연 벽파 박재희의 춤 ‘명불허전’
  • 민병훈 기자
  • 등록 2019-09-01 15:09:30

기사수정
  • 故 한영숙류 춤의 맥 이어가는 ‘벽파춤연구회’


[민병훈 기자] 한국 고유의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있는 한국 전통춤 중에서 전설적인 무용가인 한성준-한영숙 선생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후의 명작들을, 벽파 박재희 선생과 오랜기간 동안 한영숙류 전통 춤을 연구하여온 사)벽파춤연구회 회원들이 오는 1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 ‘명불허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인 전통무용의 멋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주면서 우리 민족문화를 고취시키고 전통춤의 보전과 발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 전통 무용계에서 한영숙류의 전통춤은 그 예술성이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성준 선생에 의해 창안됐고 한영숙 선생이 가다듬어 더욱 아름답게 꽃피워진 작품들이다. 


한영숙 선생의 독보적인 춤인 학무.태평무.살풀이춤 승무를 각기 매(梅).란(蘭).국(菊).죽(竹)의 사군자에 비유하면서 그 품격과 멋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 춤들은 오늘날 한국 전통무용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고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19 벽파춤연구회의 정기공연 ‘명불허전’은 한영숙 선생의 대표작인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학무 등과 박재희 선생의 작품 벽파입춤 ‘가인여옥’ 그리고 특별히 한영숙 선생의 작품으로 그 제목만 널리 알려져 왔던 ‘비연무’를 재현해 한영숙 - 박재희 선생의 춤의 세계를 좀 더 넓게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벽파 박재희 선생은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우리나라 무용계에서 홀 춤으로는 최초의 인간문화재였던 故 한영숙 선생으로부터 1973년에 태평무를 전수받았다.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전수 장학생으로 선정돼 승무.살풀이춤 등을 전수받아 1976년 전수 발표회에서 문화재 관리국장상을 수상하면서, 1980년 승무 이수자가 됐다. 

그 후 1982년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박재희새암무용단을 창단(1985) 해 수많은 국내.국외 공연을 통해 한국무용의 발전과 세계화를 추구하는 한편 본인이 직접 무대에 설 때에는 언제나 한영숙류의 춤을 중심으로 전통춤만을 추어왔다. 


또한 충청북도 무용협회장, 충청지역 무용교수연합회 회장, 청주시립무용단 안무자 등을 역임하면서 충북무용제, 충청무용제전,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등을 개최해 중부권 무용계의 기틀이 마련되는데 크게 공헌했다. 


故한성준(韓成俊) 선생은 우리 민족무용의 선구자로, 한국춤을 집대성하고 체계화시켜 전통예술의 토대를 만드신 우리 춤의 뿌리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근대무용의 거장이다. 그리고 그 춤의 맥을 이으신 정통 후계자 故 한영숙(韓英淑) 선생은 홀 춤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간문화재이셨고 한성준 선생의 춤을 더욱 깊게 천착해 예술무용으로 꽃피우신 우리나라 전통춤의 대모이다. 


이렇듯 박재희(朴再姬) 선생은 한성준 -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전통춤의 맥을 지키면서, 자신의 예술적 미학을 가미시켜 특유의 조형성과 미학적 진화를 모색해 한국의 전통춤이 올곧게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명무이다. 


박재희 선생에게 전통춤 계승의 의미는 단순히 전통의 보존(保存)으로서만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예술무용으로 승화의 과정을 거쳐 발전이 거듭될 때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전통춤이 기능의 재연이 아닌 예술작품으로서 새롭게 재창출돼야 하는 이유이고 이번 무대를 통해 한성준 - 한영숙 - 박재희로 이어지는 전통춤의 발전 과정은 전통춤의 계승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뜻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