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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가려진 우리의 얼굴...교보아트스페이스 ‘나란한 얼굴’ 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3-09 09: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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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코로나19 유행을 겪는 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우리의 얼굴을 돌아보자는 취지의 전시회 ‘나란한 얼굴’이 다음 달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엄지영 시인이 2019년 발표한 시 ‘나란한 얼굴’에서 제목을 따온 이번 전시는 ‘나란한’을 ‘같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나와 타인이 직접 만나 마주하는 일’을 평범한 인간의 ‘실존’ 문제와 연결해보는 시도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고등어, 유현경 작가와 글을 쓰는 작가 7명이 참여해 세 가지 주제로 나눠 그림과 글을 함께 전시한다.


먼저 ‘얼굴을, 보다’에서는 고등어, 유현경 작가의 회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꿈 속에서 본 장면처럼 느껴지는 고등어 작가의 작품에는 같은 듯 미세하게 다른 얼굴들이 등장한다. 현실 너머를 바라보는 것 같은 그 얼굴들은 내 얼굴 같기도, 타인의 얼굴 같기도 하다.


오랜 시간 인물 초상을 그려온 유현경 작가는 거의 대부분 처음 만나는 모델들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가 베를린에 거주하며 처음 만난 인물들을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얼굴을, 읽다’에서는 시인 엄지용, 사회학자 김찬호, 수필가 김신지, 소설가 장강명과 구병모, 뮤지션 요조, 작사가 김이나가 비대면과 대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따라 형성되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맺음에 대한 생각을 짧은 글로 전한다.


엄지용 시인은 “보고 싶은 건 늘 얼굴이었다. 손도, 발도 아닌 하필의 얼굴이었다. 숨기기 쉬운 마음이 그나마 드러나는 곳이 얼굴이었기 때문일까?”라고 했고, 김이나 작사가는 “가족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는 내 인생 전체 중 찰나의 순간만을 누군가와 공유한다. 그 인생 찰나의 순간순간마다 맺어진 관계들과 모두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만, 그때의 나의 얼굴과 표정과 말들의 기억이 따뜻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그리다’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얼굴을 그려보는 관객 참여 전시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그림 엽서 세트를 받을 수 있는 SNS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최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디렉터는 “'나란한 얼굴' 전시는 관객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전시”라며, “관객들이 그린 얼굴 그림이 점점 쌓여가며, 전시가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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