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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새로운 별 탄생...기욤 디옵 ‘에투알’ 승급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3-12 06: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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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 ‘지젤’ 서울 공연에서 알브레히트를 연기하는 기욤 디옵/LG아트센터 제공[이승준 기자] “파리오페라발레 무용수들의 삶에는 매우 희귀하고 집단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이 순간은 공연 후에 관객들과 공유됩니다.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 에투알의 지명입니다.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합니다.”(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파리오페라발레(POB)의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기욤 디옵(23). 이른 나이에 등급을 한 단계 건너뛴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마르티네즈(54) POB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지젤’의 낮 공연 커튼콜 무대에서 디옵의 에투알 지명 소식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에 디옵은 연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디옵의 승급을 축하했다.


지젤 역할의 도로테 질베르와 애절한 연기를 선보이는 디옵/LG아트센터 제공

POB 무용수들은 ‘카드리유’(군무진), ‘코리페’(군무 리더), ‘쉬제’(솔리스트), ‘프리미에 당쇠르.당쇠즈’(제1무용수), ‘에투알’(최고 수석무용수)의 5등급으로 나뉜다.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에투알은 다른 등급과 달리 승급 시험 없이 예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이 지명한다. 마르티네즈 감독도 이날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인 알렉산더 니프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었지만 그의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디옵의 승급으로 POB 에투알은 2021년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이 된 박세은(34)을 포함해 총 18명이 됐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기욤은 2012년 파리오페라발레학교에 입학했고 2018년 POB에 입단했다. 어린 나이에도 일찌감치 에투알이 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에투알 지명 이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디옵. LG아트센터 제공이번 투어 역시 원래 알브레히트 역을 맡기로 했던 위고 마르샹(30)의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역할을 맡게 됐다. 디옵은 대체 발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 속 알브레히트를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특히 2막에서 양발을 앞뒤로 교차하면서 뛰는 동작을 반복하는 ‘앙트르샤 시스’는 차원이 다른 탄력성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발표 직후 디옵은 얼굴을 여러 차례 감싸 쥐면서 감격을 표했다. 지젤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춘 도로테 질베르(40)도 디옵을 포옹하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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