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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대 테너’ 신영조 교수 별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4-15 12: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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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옥타브 도’ 넘나드는 고음의 미성
  • 박인수.엄정행과 빅3...‘산노을’ 유명


[이승준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3대 테너’ 신영조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14일 뇌경색 투병 끝에 별세했다. 80세.


1943년 9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신 명예교수는 중.고교에서 야구를 하다 장충고 시절 부상을 당했다. 당시 병상에서 라디오로 들었던 클래식에 빠져 성악가의 길을 걸었다. 1963년 한양대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고음이 올라가지 않아 군에 입대한 2년간 노래를 중단했다. 


신 명예교수는 대학 졸업 후 재차 두각을 드러냈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6년간 유학했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독창 오디션에 합격했다. 1975년 귀국 직후부터 모교 강단에 서 2009년 2월 정년퇴직 때까지 34년간 테너 김우경 등 4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했다. 


1991∼2006년 국내 최초 성악 부문 단독 음악캠프인 ‘신영조 여름 음악학교’를 운영했고, 1976∼1995년 국립오페라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신 명예교수는 박인수(1938∼2023), 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원조 빅스리(Big3) 테너’로 불리면서 1970∼1980년대 한국 가곡 붐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카랑카랑한 엄정행, 바리톤 쪽에 가까운 박인수와 달리 신 명예교수는 High-C(3옥타브 도)를 넘나드는 고음의 미성이 장기였다. 


특히 작곡가 박판길(1929∼1998)이 경복고 음악교사 시절 제자 유경환(1936∼2007)의 시에 곡을 붙인 ‘산노을’을 잘 소화했다. 그는 ‘MBC 가곡의 밤’ 등 TV와 라디오에도 자주 출연해 ‘진달래꽃’ ‘내마음’ ‘초롱꽃’ ‘기다리는 마음’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가곡을 널리 알렸다.


신 명예교수는 2001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2005년 재기 독창회를 열고 다시 무대에 섰다. 


월간음악 주최 ‘올해의 음악가상’(1983),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주최 ‘올해의 음악가상’(1996), ‘한국음악상’(1999), ‘백남학술상’(2002), MBC 가곡의 밤 ‘가곡공로상’(2008)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순호 씨와 딸 교진.명진.경진 씨 등이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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