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조선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의궤를 실감콘텐츠로 재현한 체험전시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가 23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린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콘텐츠 '실감의궤 : 연향'은 헌종이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육순(六旬)과 신정왕후 망오(望五)를 경축하기 위해 헌종 14년(1848년) 3월 창경궁 통명전에서 베푼 연향인 '무신진찬연'을 기록한 '헌종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를 증강현실(AR)과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재현했다.
'무신진찬연'은 헌종 재위기간에 치러진 유일한 연향으로, 왕실 여인들이 참여한 '내진찬'과 야간에 거행된 '야진찬'으로 이뤄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지 연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몰입감을 느끼면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신진찬연이 행해진 창경궁 통명전을 34분의 1 크기로 축소한 실사모형(디오라마)을 배치했다. 이 모형을 배경으로 순원왕후의 육순을 축하하는 하례 절차와 순원왕후에게 올렸던 정재무 중 향령무, 무고, 선유락 공연을 증강현실(AR)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진찬연의 공간, 헌종과 순원왕후의 연향 참여 모습, 야진찬 때의 화려한 왕실 조명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궁중 연향을 왕실 행사만으로 끝내지 않고, 연향이 끝난 뒤 쌀을 나누며 백성과 기쁨을 함께했다. 이에 착안해 전시를 관람한 뒤 현장에서 퀴즈의 정답을 맞힌 관람객 1천 명에게 선착순으로 소포장된 쌀을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된다.